수능시험일을 엿새 앞두고 있는 전국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아침 일찍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1, 2학년 후배들도 3학년 교실 앞을 아예 지나치지도 않는 등 대부분의 학교 전체의 분위기는 무겁게 느껴진다. 또한 3학년 학생들이 등·하교를 할때 얼굴 표정이나 걷는 모습도 그리 밝거나 정상적이라고 볼 수가 없어 어른으로서 애처롭기만 하다. 이와 같이 수능 수일전부터 발생하는 긴장감 때문에 수능시험을 그르치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 밤샘공부를 해도 머리에 안들어오고 깊은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아 수험생들은 자칫 고민에 빠지기 일쑤다. 시험불안현상은 주위의 기대가 크거나 성적에 예민한 학생에게 잘 나타날 수 있다. 또 지나친 목표를 갖거나 자신감이 없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수능일 시험지를 받는 순간 일시적인 초조와 불안부터 시험시간 내내 오금이 저리고 눈앞이 아득해지면서 머리가 텅 비어버리는 느낌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이를 급성스트레스성 증후군으로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심리적인 원인으로 일어나는 불안감을 해소하려면 우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나는 할 수 있다'라고 반복하는 자세로 마음을 가다듬으면 어느 정도 해소가 되면서 불안감을 제거할 수 있다고 본다. 그 누가 위로를 해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면 수능시험을 그르치는 것은 당연하다. 12년동안 책과 싸움을 해서 마지막 결판을 내는 수능시험. 어떻게 보면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는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수능시험일을 앞두고 모 학원에서는 수험생들에게 이날 지켜야 할 십계명을 정해 주었다고 한다. 어려운 문제에 집착하지 말고 문제와 지문은 끝까지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듣기평가에서 보기를 먼저 읽어야 도움이 되며 쉬는 시간에 정답을 맞추지 말 것이며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고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시험시작 5분전에는 자리에 앉아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 시험종료 10분전까지는 정답을 답안지에 옮겨 적어라,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겹쳐 입어라, 쉬는 시간에는 가급적 화장실을 다녀오라, 학부모는 수험생에게 부담을 주지 말라 등을 강조했다. 수능시험이 대부분의 수험생들에게 긴장감을 감돌게 하겠지만 수험생들은 반드시 긴장을 풀고 견뎌내야 훗날 사회생활 적응력도 배가시킬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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