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도 프랑스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2003년에 설립돼 프랑스 어학원 운영과 전시·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있는 인천 알리앙스프랑세즈·프랑스문화원을 찾았다.

김종서(50) 원장은 “프랑스어를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일 뿐만 아니라 프랑스 문화와 예술을 접할 수 있는 문화공간, 인천과 문화로 교류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곳”이라고 문화원의 정체를 설명했다.

인천 프랑스문화원이 펼치고 있는 활동들은 날이 갈수록 인천시민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지난 3월 ‘어린이들을 위한 프랑스 음악공연, 발라드 앙팡틴’이 작은극장 돌체 무대에 올랐을 때는 많은 이들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또 인천지역 어린이들에게 프랑스어를 무료로 가르치고 있는 ‘봉주르 프랑스’란 프로그램은 인천 프랑스문화원의 대표 자랑거리다.

김 원장은 “인천시 남구와 함께 2009년부터 시작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천에서만 진행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단순히 아이들의 프랑스어 학습을 위해 이곳을 찾았던 20여 명의 학부모들은 프랑스 문화와 예술을 즐기고 배우기 위해 자발적으로 ‘봉주르 프랑스 어머니회’를 결성했을 정도다.

그들이 프랑스 문화와 예술의 매력에 흠뻑 빠진 이유는 도대체 뭘까?

김 원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다른 사람과 문화에 대한 ‘똘레랑스(Tolrance, 인정 또는 관용)’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강조했던 프랑스 문화정책의 매력일지도 모르죠.

문화란 우열보다는 다양성이 우선이니까요.”

프랑스 문화정책의 핵심가치는 다양성과 탈중앙화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부연 설명이다. 그도 역시 ‘제각기 다른 사람의 개성’과 ‘문화는 곧 다양성’임을 가장 강조하고 있다.

“프랑스어 첫 수업에 초등학생들에게 태극기를 그려보라고 하죠. 프랑스 문화 이해도 좋지만 한국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물어보는 의미입니다.”

2012년 인천시 남구 주안미디어축제단장 등을 맡아 인천과 문화행사에 일가견이 있는 그가 본 인천의 문화현실은 어떨까?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죠. 그런 의미에서 문화예술인들에게는 기회의 땅일 수 있습니다.”

프랑스 예술 소개와 함께 문화교류,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서도 고민하고 있는 그에게 좀 더 구체적인 해결책도 물었다.

“21세기를 문화의 시대라 하지만 인천의 경우 예산부족 등의 현실적 문제가 남아있요. 결국 문화발전을 위해 메세나(Mecenat,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가 활성화돼야 합니다. 하지만 지역 문화계를 지원하는 인천 기업은 아직 많지 않아요.”

그는 화제를 돌려 프랑스문화원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

“프랑스 취업 및 유학 등으로 서울에 있는 프랑스대사관까지 찾아갈 필요가 없어요. 이곳에서 영사과 공증 업무를 하기 때문입니다. 또 프랑스 대학 입학을 위한 프랑스어 인증시험(Delf) 또한 지난해부터는 인천에서 실시하고 있답니다.” 한국(인천)과 프랑스가 친구이길 바라는 그의 바람대로 알리앙스프랑세즈·프랑스문화원이 그간 노력한 결과물들이다.

김 원장은 “앞으로도 한국(인천)과 프랑스 간 문화 교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프랑스 문화를 접하고픈 인천시민들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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