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제44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소년체전 사상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세우며 2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 체육웅도의 위엄을 떨쳤다.

도는 이 대회에서 금 98개, 은 79개, 동메달 72개로 종합우승을 차지하고 대회 역사상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동시에 수립, 경기체육의 저력을 전국에 다시 한 번 떨친 쾌거로 평가받고 있다.

도가 획득한 금메달 98개는 43회 대회에서 세웠던 역대 최다 금메달과 동일해 소년체전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 같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20연패의 육상과 5연패의 체조·볼링·트라이애슬론을 비롯해 12개 종목이 1위에 오르고, 매년 서울에 크게 뒤지다 작년 대회부터 금메달 수 격차를 좁힌 뒤 올 대회에서 금메달 21개로 서울시(금 24)에 3개 차로 바짝 다가선 수영 등 8개 종목도 2위를 차지하는 선전을 펼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태권도·양궁·골프·레슬링·농구·유도 등의 향상된 기량은 물론, 기초종목과 다메달 종목의 선전이 도의 종합우승에 큰 공헌을 했다.

특히 35개 종목 중 22개 종목에서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도교육청 중심으로 이뤄지던 지원정책에서 탈피, 훈련비 등 지원예산을 일선 지원교육청에 배정해 지역별 실정에 맞게 지원할 수 있도록 변화를 준 것이 주요했기 때문이다.

도가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경기체육과 더 나아가 대한민국 체육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개교 5년이 지났지만 훈련장과 기숙사 등의 시설이 없어 경기체육고등학교에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경기체중이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제집 마련이 시급하다.

이 밖에 카누·롤러·소프트볼 등 이번 대회에서 극도로 성적이 부진한 종목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한 메달 획득 방안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기체육이 대한민국 체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번 대회 결과에 안주하지 말고 냉철한 평가와 대책 강구가 필요하다.

한편, 인천시는 종합 5위를 목표로 했으나 예상했던 금메달이 날아가면서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금 24개, 은 29개, 동 43개 등 총 96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지난해보다 3계단 하락한 종합 7위를 기록했다.

인천은 소년체전을 위해 우수 종목(카누·조정·다이빙·핸드볼·축구·레슬링·농구·양궁)을 선정, 집중 지원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 결과 레슬링·양궁·역도·다이빙·카누 등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고, 유도·조정·씨름·태권도 등도 선전했다.

특히 단체종목에서 핸드볼 여초부 인천구월초교는 3년 만에 소년체전 정상에 올랐고, 축구 여초부 인천가림초교도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인천의 효자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역도 여중부 이한별(검단중) 3관왕, 다이빙 남중부 김영택(구산중)과 카누 남중부 오무연(간재울중)·유기성(백석중)이 2관왕 등의 성적으로 인천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당초 금 28개로 종합 5위를 목표로 한 인천은 대회 이틀째인 지난달 31일 양궁 단체종합과 개인종합에서 기대했던 금이 나오지 않아 이날 금 7개로 예상(금 10개)이 빗나갔고, 다음 날인 1일에도 레슬링에서 금 2개를 놓쳐 최종 목표 금메달 수에 도달하지 못했다.

아울러 노메달 종목(10개 종목)과 기초종목인 육상·체조·수영(초등) 등에서도 성적 부진이 이어져 종합 5위 달성에 실패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대회 이후 노메달 종목에 대한 방안과 기초종목의 성적 부진에 대해 철저한 원인 분석을 해 메달 획득 전략을 재수립하는 등 기초종목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교육지원청별 전략 육성 종목 선정으로 지역별 운동부 육성 전략을 재수정해 내년 강원도에서 개최되는 제45회 전국소년체전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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