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정석(인생이 상쾌해지는 아나운서 원기범의 대화법)
원기범/ 바이에듀/ 224쪽/ 1만2천800원.

20년 경력의 베테랑 방송인 원기범 아나운서가 「부모의 말이 바뀌면 자녀의 인생이 바뀐다(2014)」에 이어 두 번째 책 「소통의 정석」을 최근 펴냈다.

이 책은 아나운서 원기범이 말하는 ‘대화법’이다. 발음 연습, 배려와 긍정의 언어, 들을 때와 말할 때, 구어체와 문어체 등 ‘소통’을 위한 효과적인 말하기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실제 강연 현장에서 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많은 이들과 만난 저자는 누구나 말을 하고, 대화를 하며 살아가지만 모든 대화가 시원한 소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잘못된 대화법으로 인해 때론 오해하기도, 오해받기도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서는 학원에 가서 교습도 받고 공부도 하는 등 노력을 하지만, ‘말하기’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 보지 못한 현실이 우선 문제라고 말한다.

이에 지금부터라도 효과적인 ‘말하기’에 대해 공부해 ‘말 사고’를 줄이고 올바른 ‘말하기 면허증’을 따길 권한다.

‘제대로 말하기’를 위한 기본적인 준비 단계로 발음, 바른 표현, 목소리 훈련, 듣기 훈련 4가지를 제안한다. 기본적인 준비가 끝나면 실제 대화 또는 스피치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한다.

그중 하나가 책 4장에 소개한 저자의 비법 ‘기억하라, 표·시·제·목!’이다. ‘표정, 시선, 제스처, 목소리’가 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는 필수 요소라는 것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재미난 일화들도 곁들였다. 책 128∼130 쪽의 내용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은 신뢰감을 줄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본심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상대방의 진심을 모른다면 진정성 있는 대화가 되기는 어렵겠지요. 실제로 1980년대 어느 방송에서 있었던 인터뷰 내용입니다. 방송에 출연한 부부에게 사회자가 질문을 합니다.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결혼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는지요?” “네, 이제 막 한 달 되었습니다.” “네, 그렇군요. 아이는 몇 살입니까?” “…….” 이 부부, 얼마나 당황했겠습니까? 상대방의 대답을 잘 듣지 않으면 이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남의 말은 듣지 않고 자기 말만 죽어라 하는 사람, 주변에 꼭 한 명씩은 있습니다. 그래서야 어디 ‘통’하겠습니까? 오늘부터라도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잘 기울여 보십시오.”

저자는 ‘제대로 통! 하는 방법’인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성공하는 사람의 대화법은 다르다’로 말한다.

하지만 누구라도 노력을 통해 ‘소통의 달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올바른 ‘말하기 면허증’의 하나로, 온화한 말투와 좋은 목소리를 갖기 위한 그의 친절한 조언이다.

“목소리와 말투를 좀 더 따뜻하게 만드는 일, 당연히 가능합니다. 스스럼없는 친구한테 온 전화인 줄 알고 받았는데 알고 보니 시어머니의 전화일 때, 전화받는 목소리와 말투가 자연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흔히 집에서 내는 목소리와 밖에 나가 중요한 사람과 나눌 때 내는 목소리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

아마 다들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목소리를 훈련하실 때는 혼자 여러 가지 소리로 녹음해 보다가 마음에 드는 목소리가 나오면 그걸 계속 연습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좋다고 생각되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자꾸 따라하다 보면 좋은 목소리로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하노버에서 온 음악 편지

   
 

손열음 / 중앙북스 / 325쪽 / 1만5천 원.

음악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한 일간지에 5년간 써 온 칼럼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클래식 입문서로서 대중들이 평소 궁금해했던 클래식 거장들의 삶과 비화가 소개된다.

저자는 로베르트 슈만, 루트비히 판 베토벤, 프란츠 슈베르트 등 클래식 거장들의 음악에 대해 다양한 해석과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베토벤은 ‘자유에의 쟁취’, 슈베르트는 ‘절망 속의 희망’, 슈만은 ‘사랑’, 쇼팽은 ‘그리움’, 브람스는 ‘결핍’, 차이콥스키는 ‘꿈’, 쇼스타코비치는 ‘고발’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정리해 설명한 부분이 흥미롭다.

또 ‘연주자의 삶’을 고백해 눈길을 끈다. ‘마케팅 만능주의 국내 음악계’에서 예술가로서의 고백과 ‘예술을 사랑하는 진정한 자세란 무엇인가’에 대한 그의 이야기는 진솔하다. 콩쿠르에 목숨 거는 음악교육의 현실에 대한 비판도 있다.

엄마의 품격

   
 

조선미 / 한울림 / 320쪽 / 1만4천 원.
 
십대 자녀를 둔 부모들을 위한 양육 원칙과 기술을 담은 에세이이다.

방송을 통해 현실적이고 명쾌한 답을 주는 부모 멘토로 잘 알려진 조선미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아이가 커 갈수록 자녀와의 관계에서 적당한 거리를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엄마 스스로도 행복한 길을 찾으려고 노력할 때 십대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훨씬 즐거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아이가 어릴 때는 경계를 허물고 아이와 하나가 됐다가, 아이가 크는 만큼 조금씩 그 자리를 내주고 물러나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아이가 십대에 접어든 뒤에도 예전에 하던 부모 역할에서 물러나려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부모의 불안에 있다고 분석한다.

아이가 고학년이 될수록 관계가 덜그럭대는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어떤 아이로 키우겠다는 부모의 의지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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