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 안드레아스 
114분 / 액션 / 12세 관람가

지진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 ‘샌 안드레아스’가 지난 3일 개봉했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샌 안드레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가로지르는 1천㎞의 거대한 해저 단층으로, 1906년 1천4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을 계기로 학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로도 지질학자들이 향후 30년 안에 규모 9 이상의 대지진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지역이라고 한다.

네바다 후버 댐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가 캘리포니아의 샌 안드레아스 단층까지 이어져 모든 것이 무너지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규모 9의 강진이 발생하자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600여 명의 사람들을 구해낸 구조헬기 조종사 레이(드웨인 존슨 분)는 이혼할 예정인 아내 엠마(칼라 구기노)의 구조에 나서 가까스로 구해낸다. 이어 아내의 남자친구가 딸 블레이크(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를 두고 도망치자 딸을 구하기 위해 나선다.

블레이크는 우연히 만난 벤과 올리 형제의 도움을 받아 지진의 피해에서 탈출하지만, 지진이 계속되며 최악의 상황이 이어진다.

샌프란시스코에 쓰나미 홍수가 밀어닥치면서 물이 차오르고 건물이 기울어지자 블레이크는 아빠가 가르쳐 준 생존기술을 떠올리고 벤, 올리와 함께 아빠가 구하러 올 수 있는 고지대로 피한다.

재난영화의 흔한 줄거리처럼 이 영화의 프레임은 단순하다.

이 영화표를 산 관객들은 지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과 자연의 힘에 인간은 보잘 것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 실제로 지진이 일어난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기꺼이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런 의미에서 ‘자연재해의 위험’과 ‘가족애’를 그린 영화라고 보면 된다.

자연재해 앞에 모든 것이 초토화되는 상황 속에서도 사랑하는 딸을 위해 목숨을 거는 아버지의 활약상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쓰나미로 갇힌 딸 블레이크를 잃지 않기 위해 아버지 레이가 사투를 벌이는 수중 액션신은 이 영화의 압권이다.

관객들은 아마도 영화 시작 전에 비슷한 재난영화인 ‘투모로우’, ‘아마겟돈’, ‘인디펜던스 데이’나 국내 영화 ‘해운대’를 떠올리고 무슨 차이가 있을까 또는 어떤 영화가 더 재미있을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 봤을 것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공통적인 후기는 한 가지다. 워낙 흔하게 봐 왔던 지진을 소재로 한 영화로 특별한 내용은 없지만 정말 실감나는 영화라는 평이다.

육해공을 넘나드는 대규모 스케일과 화려한 액션은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는다. 3D 등 첨단기술을 이용해 아주 정밀하게 지진 피해와 액션신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휘어진 도로, 부러진 다리, 불타는 도시와 붕괴하는 건물, 대규모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건물들을 표현하기 위해 무려 1천300개가 넘는 장면에 첨단 CG(Computer Graphic)를 만들어 냈고, 더불어 엄청난 규모의 실제 세트를 제작해 촬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연 배우들의 최강 몸매도 또 다른 볼거리다. WWF 프로레슬링 전 챔피언으로 영화 ‘지.아이.조2’ 등에 출연한 근육질 배우 드웨인 존슨과 모녀로 등장한 칼라 구기노, 알렉산드라 다드다리오 모두 할리우드 최강 글래머 배우로 섹시한 매력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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