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승 현대유비스병원 산부인과 과장

 여성들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오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건강에 치명적인 각종 여성 암과 흔히 갖고 있는 질병은 많은 공감 속에 근심과 걱정을 나누게 되는 주요 관심사다.

미혼과 기혼여성을 가리지 않고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여성 질환, 그리고 그 때문에 수술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서로 안타까워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자궁근종’이다.

자궁근종은 과거 40대 이상의 환자가 주를 이루다 최근 들어 젊은 미혼 여성에게도 빈번하게 발견되고 있으며 30대 이상 여성의 50%가량이 갖고 있다. 원인은 명확지 않지만 여성호르몬과 연관돼 있어 생리를 하는 한 자궁근종이 커지거나 발생 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궁근종은 자궁에서의 발생 위치나 크기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주로는 생리통과 생리 과다를 들 수 있으며 생리 불순과 빈혈, 빈뇨와 성교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들이 임신과 출산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가임기 여성은 검사에 더욱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처럼 의료기술이 발달하지 못한 과거에는 자궁근종이 발견되면 흔히 ‘자궁을 들어냈다’라고 말하는 자궁 적출술을 피하기가 어려웠다. 또 수술로 인한 각종 합병증과 감염병에 노출되는 위험도 높았다. 복강경 수술이 도입되면서 차츰 수술로 인한 위험도 감소하게 됐지만 전신마취와 출혈에 따르는 위험성은 여전한 상태다.

최근 의료분야에서의 치료법 화두는 ‘비수술’이다. 자궁근종의 치료도 비수술로 하는 하이푸(HIFU) 방식이 높은 관심 속에 활발한 임상이 이뤄지고 있다. 하이푸는 초음파를 이용해 종양 부위의 혈류를 차단하는 한편, 비정상 세포를 괴사시켜 정상조직으로 흡수시키는 이상적인 자궁근종 치료법이다.

실제로 초음파를 이용한 실시간 영상으로 자궁근종을 정밀하게 추적, 짧은 시간에 치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하이푸 시술을 도입한 후로 근종 환자의 치료 만족도가 상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자궁근종은 한 번의 하이푸 치료로 충분히 완치가 가능하고 치료 효과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자궁근종이 의심되거나 자궁근종이 있는 여성들이라면 치료 상담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절개하지 않는 만큼 해부학적 경험이 풍부하고 하이푸 치료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전문의를 통해 상담과 치료를 이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종승 현대유비스병원 산부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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