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해 최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의 개인정보를 자체 공개해 논란이 된 것을 두고 “지자체의 특수상황에 따른 독자적인 집행 영역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국민은 정확한 정보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할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보가 없어 대응 기회가 박탈되는 것은 심각한 일인 만큼 이 영역에 대해 국가에 저항하는 것처럼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또 “이후로도 중앙에 의존하지 않고 종합병원과 협력, 민간 검사소를 통해 확진 검사를 하는 등 빠르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격리 대상자들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 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직장과 주거지, 자녀의 학교 등을 공개한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자의 가족 3명이 성남시의 주선으로 실시한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성남시의 정보 공개에 따라 많은 오해와 편견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분들(가족)을 위해 7일 오전 가족 3인의 가검물을 채취해 민간검사센터에 의뢰해 결과를 통보받았다”며 “결과는 모두 음성 즉, 균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판정이었다”고 전했다.

이 시장은 지난 6일 이 의심환자가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과 이에 따른 성남시의 조치사항을 설명하는 페이스북 글에서 의심 환자의 직장, 주거지, 자녀의 학교 등 신상에 관한 정보를 공개해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성남=이규식 기자 ksl23@kihoilbo.co.kr
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