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우려로 도내 7개 지역 모든 학교가 휴업에 돌입하면서 학교 급식 자재 납품 농가와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8일 경기도교육청과 학교,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경기지역 전체의 40%인 1천401개 유·초·중·고, 특수학교가 휴업에 들어가면서 급식도 중단됐다.

학교급식 납품은 크게 농·수·축산물과 공산품, 김치류 등 다섯 종류로 분기별로 학교별 계약이 이뤄지고 세부 식자재는 대체로 주 단위 주문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도내 16개 시군에서 26개 출하조직을 통해 친환경 농산물을 납품하는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소속 600여 개 농가는 학교 휴업으로 인해 납품량이 60% 이상 급감했다.

장기 보관이 어려운 아욱, 시금치 등 각종 채소(신선·편의 식품)를 연중 일정에 맞춰 납품해왔으나 휴업 확대로 대량 폐기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런 사정은 중간거래 및 납품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과일, 감자 등 1차 식품을 손질해 1천여 개 학교에 공급하는 S업체는 납품 학교 중 370개 학교가 휴업하는 바람에 손실을 보게 됐다. 이미 지난주 시작된 휴업으로 2천여만 원 상당에 이르는 농산물과 과일을 전량 폐기했다.

하루 매출액이 7억 원에서 4억 원으로 줄어든 가운데 이날 오전 뒤늦게 휴업 사실을 알려오는 학교가 있어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과 경기도 내 학교에 축산물을 납품하는 한 업체의 경우도 납품하던 서울·경기지역 학교 10곳이 휴업하면서 오늘 하루만 400만∼500만 원의 피해를 보게 됐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날 메신저를 통해 각 교육청에 “휴업 시 사전에 업체에 통보하고 무리하게 반품해 업체에 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게 해달라”는 내용을 긴급 통보했다.

또 이미 납품된 식자재는 무리하게 반품을 요구하지 말고 반품이 어려운 식자재의 경우 복지시설 등에 지원하도록 주문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