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화성시 동탄성심병원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감염돼 지난 8일 확진 판정을 받은 94번 확진 환자 A(71)씨가 인천을 다녀갔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환자는 인천에 주소지만 두고 있을 뿐 메르스 감염 후 인천에 머문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해프닝으로 그쳤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9일 현재까지 ‘메르스 안전지대’를 유지했다. <관련 기사 3면>

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7일 폐렴으로 동탄성심병원에 입원, 27일부터 28일까지 15번 확진 환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한 후 경기도 한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A씨는 지난 2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 경기도 격리병실에 입원한 후 8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경기도 한 메르스 지정병원에 격리돼 있다.

시는 A씨가 지난달 28일 오전 동탄성심병원에서 퇴원한 뒤 같은 날 낮 12시 41분께 경기도 한 요양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에 퇴원 후 인천에 올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A씨가 동탄성심병원에 입원하기 전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머물렀다는 정황에 대해서는 메르스 감염 전이기 때문에 인천에 있었더라도 메르스 확산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봤다. 또 A씨의 가족과 간병인 모두 타 시·도에 거주해 지역 내 메르스 전파 가능성도 일축했다.

심재봉 시 보건정책과장은 “지난 1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A씨에 관한 통보를 받고 이동 경로를 확인했지만 증상 발생일부터 지금까지 인천을 경유한 사실은 없다”며 “인천에는 메르스 확진 환자나 양성 반응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가 파악한 메르스 의심 환자는 8일 7명에서 9일 8명으로 1명이 늘어났다. 의심 환자 8명 중 3명은 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1명은 병원에 격리돼 있고, 나머지 4명은 자가격리된 상태다.

시는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한 시민 명단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이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통해 메르스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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