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확진 환자로 판명된 40대 남성과 비슷한 시간대에 성남중앙병원과 서울재활의학과의원을 다녀간 시민과 의료진 전원을 자가 격리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9일 메르스 양성 확진 환자 A씨가 내방한 성남중앙병원과 서울재활의학과의원의 동 시간대 내방자 전원과 의료진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의 지시에 따라 자가격리 명령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택격리 대상자는 이 남성이 성남중앙병원을 찾은 8일 오전 10시 23분을 기준으로 오전 9시 23분부터 12시까지 응급실과 외래진료실 등을 찾은 환자 204명과 의료진 14명 등 총 218명이다.

기존 병원과 시설, 자택 등에 격리된 58명을 합하면 성남지역의 무증상 격리자는 총 276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공무원을 일대일로 지정해 체온 등 건강상태를 체크 받고, 생활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지원받게 된다.

시는 특이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자가 격리자들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 시장은 “급격히 늘어난 격리자의 숫자로 인해 걱정이 크다고 느끼겠지만, 감염의 확산보다 근거 없는 불안과 공포가 더 두려운 존재”라며 “자가격리 시민들은 의학적으로 위험성이 거의 없고,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이날 새벽 확진 환자 A씨의 초등학생 자녀가 발열 증세를 보였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시는 A씨 자녀의 검사를 의뢰하고, 노출자 진료병원인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의 격리병동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검사 결과는 오후 8시께 나올 예정이다.

이 시장은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만약 양성으로 판정되면 4차 감염 및 10세 미만 첫 감염 사례가 될 수 있기에 긴장 속에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지난 6일 이후 학교에 가거나 학생들과 접촉한 사실이 없고, 발열도 이날 새벽부터 시작돼 다른 학생들이 감염에 노출되지 않았다”고 감염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한편, 성남시는 자가격리자 관리를 위해 10일 오전 담당 공무원들에게 사전 교육을 실시하는 등 현장대응팀 구성도 완료했다.

성남=이규식 기자 ksl23@kihoilbo.co.kr
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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