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에서 6월 중 열릴 예정이던 각종 다중 집합 행사가 메르스 사태로 취소·연기되면서 행사 계약 업체에 지불해야 하는 위약금 등이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수원시와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말 메르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이달 중 개최 예정이던 각종 행사 140개를 전면 취소·연기했다.

취소된 행사는 시와 수원의제21추진협의회가 기획한 ‘제20회 환경의날 기념 수원시민한마당’ 등 117개이며, 연기 또는 취소를 검토 중인 행사는 시와 나혜석거리 음식문화촌 상인회가 추진 중이던 ‘제8회 나혜석거리 음식문화촌 축제’ 등 모두 23개다.

이에 따라 수원지역에서 펼쳐지는 각종 행사를 기다려 왔던 시민들은 다양한 행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는가 하면, 시는 장기간 공들여 기획한 행사도 제대로 시행할 수 없게 됐다.

특히 행사 취소로 인해 행사 포스터 등의 제작비용이 지출됐고, 시가 행사 진행사 또는 대행사 등에도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 상당의 위약금 지불이 불가피하게 됐다.

실제 오는 20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11회 영통 청명단오제’를 추진 중이던 영통구청의 경우 팸플릿과 포스터, 현수막 등 홍보용품을 제작하며 이미 450여만 원을 지출했지만 행사가 취소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시 관계자는 “이달 중 취소 또는 연기된 행사는 시에서 진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각 구청과 산하기관 및 지역 내 사회복지단체 등 여러 곳에서 기획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정확한 위약금 총액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수천만 원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행사 취소는 당연하지만, 시민들에게 좋은 행사를 제공하지 못한데다 위약금까지 물게 돼 난감하다”며 “연기된 행사 및 향후 준비된 행사들이 더욱 알차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