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월드 
125분 / SF / 12세 관람가

역시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영화답다. 영화 ‘쥬라기 월드’를 놓고 하는 말이다.

압도적이다. 개봉 첫날 예매율은 82%까지 치솟았다.

1993년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쥬라기 공원’ 시리즈의 4번째 작품 ‘쥬라기 월드’가 11일 개봉했다. 3편인 ‘쥬라기 공원 3’가 2001년 개봉됐으니 14년 만의 귀환인 셈이다.

사실 쥬라기 시리즈의 속편이 나올 때마다 전편을 능가할지가 관심사다. 2·3편은 혹평을 받았다.

결과부터 말하면 지난 속편들을 능가하는 작품이라고 보이지만, 오리지널인 ‘쥬라기 공원’에는 못 미치는 속편이 이번에도 될 듯하다.

분명 업그레이드된 웅장한 스케일과 압도적 비주얼은 지난 속편들과는 비교가 안 된다. 또 이전의 영화들보다 더 강하게 몰아치는 공룡들의 습격은 잠시라도 한눈을 팔 기회를 주지 않는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공룡의 습격 내지 인간과의 사투는 더 이상 신선하지 않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은 이미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마어마한 공룡들이 줄기차게 사람들에게 달려들 것이라는 것을.

쥬라기 공원 사건 이후 22년 만에 ‘쥬라기 월드’ 테마파크가 새롭게 개장하면서 이 영화는 시작된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탄생한 인도미누스 렉스 등의 공룡을 앞세워 세계 최대의 테마파크로 자리 잡은 쥬라기 월드. 공룡의 피를 빨았던 모기 몇 마리가 나무 수액에 갇혀 화석이 됐는데, 이 화석 속 모기의 피로 공룡의 DNA를 되살려 공룡을 생명체로 되살려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공룡을 연구해 온 오웬(크리스 프랫 분)의 주장처럼 비극이 시작된다. 인도미누스 렉스가 통제를 벗어나 우리를 탈출하면서 2만여 명의 관중이 입장한 쥬라기 월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이날 이모 클레어(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가 일하는 쥬라기 월드를 찾아온 자크(닉 로빈슨)와 그레이(타이 심킨스)는 오웬과 함께 날뛰는 공룡들과 사투를 벌인다.

결국 오웬 등의 노력으로 공룡과의 교감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며 영화는 끝난다.

오웬이 공룡들과 화해하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자연과 동물을 인간이 통제할 수 있다는 인간의 오만함, 인간과 동물과의 교감에 대한 교훈을 남기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볼거리는 다양하다.
먼저 공룡들부터 설명하면 12m에 달하는 거대한 공룡인 인도미누스 렉스는 인간과 공룡들을 닥치는 대로 해치우는 것은 물론, 뛰어난 지능으로 인간을 속이기까지 한다.

하루 평균 상어 70마리를 집어삼키는 대단한 식성을 보이며 수중생물 중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로 평가받는 모사사우루스도 등장한다.

공룡계의 타조로 불리는 갈리미무스와 레이싱을 벌이는 장면은 흥미로운 장관이다.

무엇보다도 영화 마지막 공룡 싸움이 가장 긴장감을 주는 명장면이다.

한편,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면 영화 속에서 삼성 로고를 볼 수 있다. 최근 개봉된 ‘킹스맨’이나 ‘어벤져스2’에 이어 ‘쥬라기 월드’에서도 홍보용으로 삽입된 삼성 로고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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