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공용브리핑룸에서 박상 근 대한병원협회 회장,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 등과 함께 국민안심병원 선정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병원 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에 대한 대중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런 감염 걱정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국민안심병원’이 운영을 시작한다.

 보건복지부는 11일 의사협회, 병원협회 및 주요 병원장과 함께 연석회의를 열어 이 같은 국민안심병원 운영안을 확정, 12일부터 전국의 국민안심병원 명단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국민안심병원은 메르스와 초기 증상 구분이 어려운 각종 호흡기질환 환자를 분리된 공간에서 선별 진료하고, 폐렴 의심 환자는 1인 1실 방식으로 입원시켜 메르스 전파 위험을 방지한 것이 특징이다.

 일선 병원은 보건복지부·병원협회에 국민안심병원 지정을 신청해 장비와 인력 등 준비가 되는 대로 운영을 시작할 수 있다.

 국민안심병원을 신청한 병원은 11일 기준 30여 곳이며, 종합병원 이상의 의료기관은 가급적 모두 참여하도록 병원계가 협력할 예정이라고 보건복지부는 전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메르스 불안 때문에 병원 외래 진료나 입원을 꺼리는 국민이 마음 놓고 의료서비스를 받게 하겠다”며 “메르스와 증상이 비슷한 호흡기질환자도 더 마음 편하게 병원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안심병원은 정부 시스템으로 ‘메르스 환자와의 접촉 여부’를 조회, 밀접 접촉자를 사전에 걸러낸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많아 전염 위험이 큰 중환자실에 폐렴 환자를 받을 때는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를 꼭 실시, 메르스 감염자가 일반 폐렴 환자로 오인돼 중환자실에 들어오는 문제를 방지한다.

 또 폐렴 의심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은 개인 보호구 착용 등 감염 통제 절차를 철저히 지키고 면회객 등 병원 방문자를 최소한으로만 허용해 의료진·환자 가족 등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한다.

 메르스는 지금껏 삼성서울병원과 평택성모병원 등 일부 의료기관 내에서 병이 돌았으며, 이런 ‘병원 내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시민이 병원에 가는 것을 무조건 꺼리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국민안심병원 외에 메르스 확진자의 격리·치료를 전담하는 ‘메르스 치료병원’과 의심 환자를 맡는 ‘노출자 진료병원’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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