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 취임 이후 ‘넥스트 경기 15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K-디자인 빌리지(Korea Design Village Project) 조성을 위한 사업부지가 포천지역으로 11일 확정됐다.

K-디자인 빌리지는 “경기북부지역 제조업의 30%에 달하는 섬유·가구 산업에 디자인과 한류(K-Culture)를 접목시켜 창조·융합을 통한 차세대 먹거리로 만들어보자”는 남지사의 제안에 따라 시작됐고 지난해 12월 2일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회장 이상봉)의 정책제안을 통해 본격 추진됐다.

이후 경기도는 경기연구원의 ‘K-디자인 빌리지 조성 기초연구’를 통해 많은 디자이너들이 이 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음은 물론, 디자이너들을 위한 마을을 만들어 준다면 사업장과 거주지를 옮기겠다는 매우 긍정적인 반응에 힘을 입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이 사업의 가장 큰 파트너인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K-디자인 빌리지 개발전략 및 사업화 방안 연구용역 자문위원회, 경기연구원, 기타 전문가 의견(3회)을 종합해 포천지역을 최종 결정하게 됐다.

이 사업의 민간투자 최대 파트너인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는 사업대상지 선정과정부터 직접 참여해 기존의 관 주도 개발방식을 깨는 첫 시험 무대였으며 수차례의 현지실사와 자체회의를 통해 양주와 포천을 복수 추천했다.

또 자문위원회의 의견과 양 지역에 대한 예상 분양가나 개발규제 정도 등에 대한 정보를 들은 후 연합회는 이를 토대로 경기도지사와의 간담회를 통해 최종 후보지로 포천지역을 결정했다.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위해 추진 중인 ‘개발전략 및 사업화 방안 연구용역’을 자문하고자 구성된 자문위원회에서는 두 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사업부지 선정기준으로 ‘대중국 시장을 겨냥한 계획이라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는 3년 내 공사가 가능한 지역’, ‘친환경적이면서 작고 아름다우며 라이프 스타일이 반영된 마을 조성 가능지역’, ‘꿈이 있는 사람이 이곳에서 마음껏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저렴한 토지공급이 가능한 지역’, ‘향후 30년간의 대한민국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확장성은 물론 앵커 기업의 유치가 가능한 지역’, ‘부동산 개발사업이 아닌 디자인 문화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경기도만의 성공 방정식을 담을 수 있는 지역’을 제시했다.

사업의 기초연구를 수행한 경기연구원은 부지 선정기준으로 접근성, 교통·문화인프라, 자연·주변 환경, 공시지가 등을 포함한 성장 가능성과 인구변화, 재정자립도, 각종 규제 낙후도 등을 고려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평가한 자료를 자문위원회에 보고했다.

도는 금년 말까지 ‘K-디자인 빌리지 개발전략 및 사업화 방안 연구용역’을 마치고 2016년도에 설계를 완료한 후 보상절차를 거쳐 2017년 하반기부터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용역이 완료되면 내년 초부터 ‘창조경제 국책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국회에 적극 홍보해 2017년도 사업비부터 국비가 지원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또한 사업의 조기성공을 위해 전국 28개에 달하는 디자인 관련 단체와도 협의해 나가면서 전통공예·가구분야 등 무형문화재, 명장·명인 등과도 K-디자인 빌리지 조성 참여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최현덕 경제실장은 “K-디자인 빌리지가 완성되면 ‘전문 디자이너들을 위한 창작공간, 아시아 젊은 디자이너들의 미래를 결합하는 융·복합 공간, 각종 디자인 육성을 위한 비즈니스 공간’으로 거듭나 대한민국이 과거 80~90년대 누렸던 섬유·의류 왕국의 전성시대를 되찾아 향후 30년간의 먹거리를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과 문화 생태계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

포천=박덕준 기자 pdj3015@kihoilbo.co.kr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