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자에 대한 생필품 지원이 원활하지 않아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 메르스 자가격리자는 총 81명으로 부평구(21명)와 서구(17명), 남동구(10명), 연수구(10명), 남구(9명), 계양구(7명), 중구(5명), 동구(2명) 등에 분포돼 있다.

발열이나 구토 등 메르스 증상이 있거나 확진 환자와 밀접한 접촉을 한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보건소에 연락하고 접촉일로부터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자가격리자 중 대부분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혼자 집에 머물고 있어 생필품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자체에 재난관리기금을 사용, 자가격리자에 생필품을 지원하도록 공문을 보냈으며 인천시도 군·구에 자체적으로 생필품을 지원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군·구의 경우 재난관리기금 운용 조례에 생필품 지원이 명시돼 있지 않아 난감한 실정이다.

A구 관계자는 “해당 기금 관련 조례에 생필품이 포함돼 있지 않아 지원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어떻게 지원을 해줄지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자체가 자가격리자 생필품 지원에 어려움을 겪자 정부는 대한적십자사 재난구호물품 활용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정작 필요한 쌀이나 라면 등 식료품보다 담요나 옷, 칫솔, 치약 등 생활용품이 더 많이 제공된다는 지적이다.

시와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관계자는 “자가격리자를 대상으로 쌀과 부식세트를 제공하고 있고 개인위생관리 차원에서 치약, 칫솔과 담요도 전달하고 있다”며 “격리 기간 동안 생활에 불편이 가중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