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공무원, 측량업체와 비리유착 의혹

회사 임원 수억 돈 빼돌리자 대표가 고소하며 ‘일부 확인’

파주시청 각종 인허가 담당 부서 공무원들이 지역 업체로부터 거액의 대가성 뇌물과 함께 향응을 상습적으로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해당 업체는 수억 원대의 회삿돈을 임원이 횡령했다는 업체 대표의 고소로 사법기관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 같은 정황이 드러났다.

11일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파주시 공무원들의 범죄 연관성을 일부 확인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이보다 앞서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파주지역 측량업체인 A사 대표가 이 회사 임원이 회삿돈 17억 원을 횡령했다는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

또 A사 대표는 최근 파주시청에서 “내 돈으로 술 마시고 돈 받은 XXX, 가만히 안 두겠다”며, 한바탕 소동을 벌인 적이 있어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더욱이 해당 업체는 파주시 금촌읍의 한 단란주점에 매월 1천만 원 상당의 술값을 미리 결제해 놓고, 의혹을 사고 있는 시 공무원들이 수시로 공짜 술을 마실 수 있게 하는 등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파주시 일부 공무원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은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범죄혐의나 수사상황을 밝히긴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사법기관이 내사 중이란 말은 금시초문이지만, 수사결과 범죄혐의가 드러나면 해당 공무원에 대한 징계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취재가 진행되자 A사 대표는 본보 기자에게 “문제의 임원이 회삿돈 횡령 사실을 시인하고 공무원만 다치지 않게 해달라는 부탁을 여러 번 해왔다”고 전했다.
고양=조병국 기자 [e-mail]
파주=김준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