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인천시가 가뭄으로 고통받는 도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1일 인천시청에서 10개 군·구 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뭄 해소를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특히 유 시장은 도서 지역 식수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대안으로 꼽히는 ‘해수담수화 사업’<본보 6월 10일자 1면 보도>과 임시용수 확보 사업에 총력전을 펼 것을 주문했다.

현재 시는 항구적인 가뭄대책으로 제시된 해수담수화 사업을 위한 국비 확보를 위해 유정복 인천시장을 중심으로 인천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행정자치부 및 국민안전처를 잇따라 방문해 약 83억 원에 달하는 특별교부세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옹진·강화 등 도서 지역에 40억여 원에 달하는 재난관리기금을 긴급 투입해 식수와 생활용수 공급 문제를 해소하기로 했다.

상수도사업본부도 이달 말까지 가뭄이 지속될 경우 추가로 미추홀 참물 10만 병을 더 생산하기로 했다. 본부는 현재까지 1.8L 미추홀 참물 10만 병과 1천121t의 생활용수를 지원해 외부 물 공급 없이는 자체 생활이 어려운 소연평도 주민 126명의 식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인천시의회 역시 섬 현장을 찾아 주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있다.

노경수 인천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은 강화와 옹진 주민들을 만나 어려움을 직접 듣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시의회는 상수도사업본부와 함께 대청·소청·연평 등 옹진군 섬 현지 출장을 통해 관정 개발 및 해수담수화 추진 등의 건의를 경청하고, 승봉도와 소이작도에서는 송수관로 교체 요구 등의 민원을 청취했다.

현재 인천 도서 지역은 지난해 말부터 올봄까지 지속되는 가뭄으로 평균 강수량이 평년 대비 30~40%에 그치는 등 곳곳에서 물 부족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11일 오후 인천 곳곳에 간헐적으로 비가 내렸지만 도서 지역 물 부족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강수량이다.

이런 상황 탓에 서해 5도가 속해 있는 옹진군과 강화군, 영종·용유도를 포함한 중구까지 주민들의 고통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더구나 연평도는 꽃게 운반선으로 주민 식수를 공급하고 있으나 다음 달 1일부터 조업을 하지 않는 금어기가 시작돼 식수 운반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기우제를 지내야 할 정도로 도서 지역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식수난과 생활용수 공급을 위해 긴급예산 투입 및 해수담수화 사업 추진을 위한 국비 확보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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