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숙 인천평생교육진흥원장

 ‘평생교육’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사람들은 대개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평생교육은 중요하고 매우 중요한 것’이라며 치켜세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대체 평생교육이 뭔가’라며 의아해하는 표정을 짓는 사람들도 있다.

공자님께서 하신 ‘배우고 또 배우니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말씀은 100세 시대를 맞이한 우리에게 평생교육을 통한 배움의 중요성과 기쁨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평생교육의 기회를 활용해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마련한 사례들이 필자 주변에도 꽤 많다. 3년 전 필자에게 전화해 안부를 묻던 지인은 우연히 필자가 인천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사회복지사 자격강좌를 수강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곧이어 같은 반에 등록해 필자의 학우가 됐다.

처음에는 막연히 공부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그녀의 도전은 1년간의 강의와 실습을 거치면서 점점 구체화됐고, 졸업 직후 그녀는 동네에 재가복지센터를 마련하며 시설장이자 복지사회의 일익을 담당하는 책임자로 변신했다. 학습의 기회를 통해 인생 이모작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2014 인천 평생교육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 소재의 835개 평생교육 기관들은 연간 9천813개의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으며, 총 89만1천238명의 학습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구의 ‘학습자원활동가 양성과정’, 부평구의 ‘부평학 스토리텔러 양성과정’, 남구의 ‘학산선비대학’ 등과 같은 다양한 평생교육 특화 프로그램들이 각 군·구 및 주민자치센터, 학교, 도서관, 복지관 등과 같은 평생교육 기관들을 통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요즘 화두인 ‘행복’은 평생학습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학계에서는 평생학습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행복 수준이 높다고 말한다. 즉, 개인의 소득이 일정한 빈곤선과 생존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행복은 더 이상 소득에 의해서가 아니라 좋은 친구나 가족, 나아가 교육과 문화, 복지에 더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는 행복의 척도가 경제적 가치에서 평생학습적 가치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평생교육에 대한 강조는 지난 5월 22일 인천에서 개최된 세계교육포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세계교육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며 전 세계 1천700여 교육전문가들이 참여한 세계교육포럼은 ‘교육을 통한 삶의 변화’라는 비전 아래 ‘모두를 위한 포용적이고 평등한 양질의 교육 보장 및 평생학습 기회 보장’을 핵심으로 하는 인천선언을 채택했다.

인천선언에서는 학교교육만이 아니라 평생교육을 포함한 모든 교육사업에서 소득과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평생교육적 가치를 강조했다.

최근 국가 평생교육 정책이 교육에서 학습으로 바뀌고 있다. 학습은 자발적인 배움을 통해 스스로 변화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배움은 평생(平生), 인천은 생생(生生)’.

얼마 전 당선된 인천평생교육진흥원의 슬로건이다. 1천600여 명이 응모한 슬로건 공모전을 통해 시민들의 평생교육에 대한 기대와 염원이 느껴진다. 지금 당장 평생 배움을 시작하자. 그러면 생생한 인생의 두 번째 기회가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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