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프랑스인천 등 지역 축제를 돕고 있는 ㈜펜타코드 강선(오른쪽) 대표가 최혜은 기획팀장 등과 함께 개발한 인천지역 문화예술 안내 프로그램인 ‘아이큐’를 자랑스레 소개하고 있다.

인천 지역에 이런 기업이 있어 다행이다.

최근 문화기업을 표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지역 문화예술 분야에 아낌없이 후원하는 업체는 드물다.

축제·공연계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며 지역 예술인들의 추천을 받는 한 기업인이 있다. 마치 이탈리아 피렌체를 문화의 도시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 메디치 가(Medici family)의 역할을 한다고 칭찬 받는 ㈜펜타코드 강선(41)대표를 만나봤다.

“사실 문화 문외한이었어요. 인하대 불문과 졸업 후 회사를 창업해 개설한 프랑스 언어·문화 포털 사이트인 ‘꼬레프랑스’를 본 김종서 인천프랑스문화원장께서 찾아와 문화협력기업 협약에 막무가내로 사인하라고 해 응한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문화를 만드는 기업’답게 펜타코드 홈페이지에는 다양한 지역 문화 지원 실적들이 소개돼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올해 29회를 맞는 ‘시네마프랑스인천’이다.

영화 등 공연을 통한 인천과 프랑스의 만남을 주선하는 ‘제29회 시네마프랑스인천’이 지난 3월 영화공간 주안에서 진행됐다.

그는 “현재 인천프랑스문화원(기획), 영화공간주안(장소 제공 등), 펜타코드(홍보 및 비용 지원)가 각자의 역할을 재능기부로 담당하는 일종의 품앗이 축제로 운영 중”으로 “빼놓지 않고 오시는 고정 팬들도 많다”고 소개했다.

“작은 지역 축제 홍보를 위해 회사 일을 제쳐놓고 전 직원들과 함께 와인·치즈 등을 직접 만들어 소개하던 때가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할 정도로 강 대표의 활동은 유별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2년 주안미디어문화축제 때는 직접 지역 곳곳을 돌며 홍보와 자원봉사자 모집을 하는 예술 활동가로 나서기도 했다. 강 대표는 그때를 “문화에 푹 빠져 지냈던 시기”라고 회상했다. 옆에 있던 펜타코드 최혜은(36)기획팀장이 한마디 거든다.

“대표님 오지랖이 보통 넓은 게 아니죠. 회사를 돌볼 시간도 챙기지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옆에서 지켜보니 자유로운 영혼처럼 느껴져 정말 매력 있죠. 그래서인지 회사도 문제없이 운영되나 봐요.”

사실 최 팀장은 여기 오기 전에는 인천시 남구 학산문화원 사무국장을 맡고 있었다. 강 대표는 “최 팀장을 눈여겨본 결과 문화사업 확대를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판단이 들었다”며 “거의 1년간 쫓아다녀 스카우트 했다”라고 자랑했다.

강 대표의 문화사랑은 인천지역 문화예술 공연·전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프로그램 ‘아이큐’ 개발로 이어졌다.

그는 “지자체가 제시한 개발 비용이 큰 금액이 아니어서 아마 웬만한 IT 제작업체라면 후속 작업은 신경도 쓰지 않았을 것”이라며 “인천지역 다문화 가정과 관광객 유치를 원하는 인천시 입장에서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니 다국어 지원 등이 첨가되면 좋을 듯해서 다시 2차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문화를 사랑하는 기업, IT 기술로 가치를 빚는 기업이라는 기업 목표를 정하고 관련 재단 운영이 꿈이라는 그가 생각하는 문화의 정의가 궁금했다.

“어려운 사전적 정의보다는 사람들이 모여서 느끼고 즐기고 이야기하고 이런 좋은 게 문화가 아닐까요. 그보다 더 나은 정의가 필요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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