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시티(Expo City) 투자유치 문제로 중단됐던 송도 6·8공구 내 토지 매각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번 주 중으로 송도랜드마크시티개발유한회사(이하 SLC)와 송도 6공구 내 공동주택용지 A11블록(5만3천여㎡)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터는 지난 2월 6일 인천경제청과 SLC 간 사업조정합의서 체결로 SLC에 주기로 한 송도 6공구 내 공동주택용지(33만9천900㎡) 중 일부이다. SLC는 사업조정합의서 체결 후 곧바로 A11블록 땅값(431억 원)을 인천경제청에 줄 계획이었으나 인천시가 송도 6·8공구 내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월드마켓센터를 본뜬 상설 엑스포 전시장을 유치하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미뤄졌다.

SLC 측은 송도 6공구 A11블록에 대한 토지매매계약이 체결되면 송도 6·8공구 기반시설 설계용역 등 자신들이 수행한 비용 50억 원을 제외한 431억 원을 인천경제청에 납입할 계획이다. SLC는 이곳에서 오는 9월께 880가구의 공동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SLC 측은 이달 초 진행된 인천경제청 경관심의위원회에 송도 6공구 A11블록에 대한 경관심의를 요청했으나 안건에서 빠졌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에 매각할 예정이었던 송도 8공구 내 공동주택용지 2필지 매각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경제청이 8월 말께 부동산시장에 내놓을 공동주택용지는 2필지다. 송도 8공구 내 A2블록(7만3천890.3㎡)과 A4블록(10만4천837.7㎡)이다. 이달 말 감정평가업체를 선정해 이들 터에 대한 감정가격이 나오면 8월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3.3㎡당 800만 원 선 전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공동주택용지는 공개경쟁을 통한 최고가 입찰로 낙찰자를 선정한다. 인천경제청은 최근 부동산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주택건설업체들의 택지 확보 경쟁으로 5천억 원 정도의 토지 매각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공동주택용지는 지구단위계획상 전용면적 125㎡ 규모 이상의 주택형으로 계획돼 있어 85㎡ 이하의 소형 주택형으로 가구 수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주택건설업체들이 달려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엑스포시티 투자유치 문제로 그동안 중단된 송도 6·8공구 내 토지 매각 작업이 다시 이뤄져 올해 하반기와 내년 청의 재정 운용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며 “송도 8공구 내 A2·A4블록은 가구 수 조정 등을 조건부로 내세워 원활하게 매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엑스포시티 투자자 측은 송도 6·8공구 내 사업부지를 감정가격이 아닌 조성원가로 요구해 투자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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