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오누이 4명이 유도 금메달을 휩쓸며 `한반도'의 날을 만들었다.
 
2일 부산 구덕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최용신(마사회)과 북한의 홍옥송이 한국 남자유도와 북한 유도에 각각 첫 금메달을 안긴데 이어 `유도커플' 김형주(마사회)와 이은희(성동구청)는 일본 선수들을 차례로 꺾고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겹경사를 누렸다.
 
김형주는 이날 남자 66㎏급 결승에서 누르무하메도프(투르크메니스탄)에 절반 2개로 한판승을 거두고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4강전에서 숙적 오미가와 미치히로(일본)를 꺾은 김형주는 결승에서도 2분3초만에 업어치기 절반을 따냈고 공격 고삐를 더욱 당겨 종료 4초를 남기고 다리잡아 메치기 절반을 보태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형주와 결혼을 약속한 여자 52㎏급의 이은희도 4강에서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우승자 요코사와 유키(일본)을 꺾은데 이어 결승에서는 계순희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던 시안동메이(중국)에 우세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최용신은 한국 남자유도의 자존심을 살렸고 홍옥송도 계순희의 2회전 패배의 좌절감을 한번에 날려버렸다.
 
남자 73㎏급에 출전한 최용신은 결승에서 지난 해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가네마루 유스케(일본)에 따낸 효과 1개를 잘 지켜 전날 일본과의 결승대결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던 장성호(마사회·100㎏급)와 안동진(81㎏급·경남도청)의 빚을 갚으며 가장 먼저 한국 남자유도에 승전보를 전했다.
 
북한 여자유도의 기대주 홍옥송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 구사카베기에(일본)에 우세승을 거둬 북한유도에 첫 금메달을 안기는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여자 52㎏급 8강전에서 지난 해 베이징 유니버시아드 우승자 시안동메이에게 판정패했던 계순희는 동메달 결정전에 승리, 동메달로 만족해야 했다.
 
또 1회전 패배의 아픔을 겪었던 여자 57㎏급의 김화수(경남도청) 역시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로써 대회 3일째 경기를 마친 한국은 지금까지 유도에서 금 4, 은 4, 동메달 3개의 좋은 성적을 냈고 북한은 금 1, 은 1, 동메달 1개를 기록했다.

 
◇2일 전적
 
▶남자 66㎏급
 
1.김형주(한국)
 
2.누루무하메도프(투르크메니스탄)
 
3.오미가와 미치히로(일본)
 
다미쉬다바(몽골)
 
▶남자 73㎏급
 
1.최용신(한국)
 
2.가네마루 유스케(일본)
 
3.마에마르(이란)
 
아크바로프(우즈베키스탄)
 
▶여자 52㎏급
 
1.이은희(한국)
 
2.시안동메이(중국)
 
3.계순희(북한)
 
칼리예바(카자흐스탄)
 
▶여자 57㎏급
 
1.홍옥송(북한)
 
2.구사카베 기예(일본)
 
3.김화수(한국)
 
에르데넷(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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