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창구 이원화 탓, 지자체 현장서 혼선

메르스 관련 중앙부처 창구 이원화로 일선 시·군·구에서 혼선이 빚어짐에 따라 창구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홍철호(새누리·김포)국회의원은 17일 “최근 김포시보건소와 응급의료기관 3곳의 메르스 대응 실태를 점검한 결과, 중앙부처 창구 이원화 등 세 가지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이 부분을 즉각 시정해 줄 것을 16일 보건복지부에 서면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에 따르면 메르스 발생 뒤 일선 시·군·구에는 복지부 질병관리본부와 국민안전처 두 곳에서 별도로 질문, 답변, 지시가 내려오고 있어 긴급상황 발생 때 보고체계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혼선이 빚어지는가 하면 중복 보고로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어 중앙 담당부처의 일원화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고, 또한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격리 대상자에 대해 일대일 매칭 관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일선 실무진에서는 비현실적인 과도한 인력 투입이라는 지적이 많아 담당자가 바뀌지 않는 범위 내에서 탄력 운용이 필요하다는 게 홍 의원의 설명이다.

이 밖에 확진 환자마다 나타난 증상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의증 격리 기준을 적용, 격리 대상자를 남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필요 이상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홍철호 의원은 “복지부의 과도한 격리 기준 등을 현장에 그대로 적용하다 보니 대상자가 과도하게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의료기관을 믿고 메르스의 위험에 대한 과도한 반응을 자제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