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민근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 원 외과 교수

아시아에서 대장암 발병률 1위, 대한민국. 젊다고 안심할 수 없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RAC)의 조사에 따르면 2012년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 당 45명으로 전 세계 184개 나라 중 3위를,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또한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의 통계자료에서도 대장암 발병률이 해마다 5.2%씩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에서 최근 가장 급증하고 있는 암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 대장암이 급증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서구화된 식습관을 꼽을 수 있다. 대장암의 위험요인이라 할 수 있는 고기 및 가공육의 섭취율이 늘어나고 식이섬유가 많은 식품의 섭취율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과도한 음주와 흡연 역시 대장암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결장 및 직장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인 대장암의 주요 증상은 혈변·배변 습관의 변화 등이 있다. 하지만 초기에는 무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장은 위치에 따라 내경과 직경이 다르다. 우측 대장은 넓고 좌측 대장은 상대적으로 좁다. 이에 우측 대장암인 경우 전신증상 즉 빈혈·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좌측 대장암인 경우 변이 가늘어지거나 갑작스러운 변비 같은 배변 습관 변화의 증상을 보인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 50세 이후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 및 대장 용종이 발생하는 연령이 50세 이후이며, 대장용종이 암으로 자라는데 5년에서 10년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단과 스트레스·과음 등으로 대장용종이 발생하는 연령대가 점점 젊어지고 있다.

박민근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외과 교수는 “30대 이후 대장용종 발생률은 17.9%로 20대의 2.6배에 달한다”며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염증성 장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40대부터 대장 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으며, 조기 검진 및 치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장내시경이 보편화되면서 초기 대장암 발견이 늘고 있으나, 아직 대부분의 대장암은 진단 시 수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대장암 수술은 일반 다른 암 수술과 마찬가지로 암이 발생한 부위를 중심으로 충분한 길이의 장 절제를 포함해 암이 퍼지는 경로의 림프절·혈관·장간막을 모두 포함한 광범위한 절제가 완치를 위한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수술법의 진화와 새로운 항암제의 개발 등으로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이 현저하게 높아졌으나 수술 후에도

   
 
관리를 통해 재발률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장암 수술을 통해 대장을 절제했거나 항암 치료로 건강한 장 세포가 손상됐다면 반드시 영양 문제가 뒤따른다. 그러므로 일정한 간격으로 하루 세 끼 이상 규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영양 관리 외에도 대장암 수술 후 임파선 전이 여부에 따라 항암 화학 요법을 시행해야하며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추적 관찰해야 한다.

박민근 교수는 “비타민D가 부족하면 대장암 발병률이 증가한다”라며 “햇빛을 쬐서 비타민D를 합성하거나 참치·연어·유제품·버섯류 등 비타민D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내시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차원에서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 없이 내시경만으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건강검진 차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꼭 받아 대장암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도움말=박민근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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