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장

 요즘 학교에 가 보면 몇몇 부장선생님을 비롯한 중견 교사에서는 남자 선생님이 더러 있지만,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여자 선생님이 절대적인 숫자를 차지하고 있다. 담임선생님 발표 때 남자 선생님이 담임이었으면 하고 기대하는 학부모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에도, 심지어 교육대학원에도 여학생 수가 압도적이다. 모든 고시에서 여성의 합격률이 높으며, 특히 교원 임용고사에서는 여성의 합격률이 높고 또한 인문계 교과에서는 여성 합격자 수가 많다.

이제 교육 현장의 여성화는 돌이킬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이고, 이미 몇몇 학교는 교장·교감까지 여성이고 또한 행정실장도 여성인 학교가 많다. 특히 2013년 이후 전국 초등학교에서 여자 교감이 52.3%가 되고 있으며, 앞으로 5~6년 내에 여교장 비율도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은 어떤가?
먼저 한 여성이 훌륭한 교육자로 발전하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그리 순탄치 못하다.

교원 임용고사의 경쟁률은 매우 높다. 교육과정 운영에 따라 주당 수업시간에 따라 교과목별 선생님을 뽑아야 하기 때문에 중등 선생님이 되기 위한 주당 수업시수가 적은 교과목 선생님이 되는 것은 정말 어렵다.

 예로 영어·수학·국어 교과목 선생님이 되는 것은 비교적 많은 합격자를 정하지만 한 해 1~2명을 뽑은 교과는 정말 합격하기 힘들다. 그래서 교원 임용고사를 다른 사법고시나 행정고시와 같이 고시라고 부른다.

선생님이 되려고 하면 고등학교 때부터 교원 임용고사에 합격해 신규 선생님으로 발령을 받을 때까지 제대로 낭만에 젖는 대학생활을 접고 10여 년을 시험체제로 보내야 한다.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험난한 코스에 고등학교에서는 대학 입시를 위해 청춘을 불태우고,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에 입학한 후에는 교원 임용고사를 위해 또 청춘을 보내는 것이다. 2~3년 이상의 재수 교원 임용고사 준비생이 끝내 희망을 이루지 못하고 방향을 바꾼 경우를 무수히 봤다.

이런 트랙에는 험한 입구만 있지, 편한 출구 없이 오직 고단한 극기훈련 과정이고 청춘으로서 삶을 다양하게 체험할 기회가 거의 없으며, 더욱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혼 적령기를 잃어버려서 교직에는 많은 노처녀 혹은 독신을 고집하게 만드는 사회적 문제를 만들고 있다.

이렇게 힘든 여정에서 왜 선생님이 되고 싶은가에서 모든 여학생이 그렇지는 않지만, 많은 여성이 교원 임용고시에 매달리는 것은 선생님이 안정된 정규직이기 때문이고, 더욱이 아직도 사회분위기에서 선생님이 존경받을 수 있고 또한 학교가 사회로부터 그렇게 오염되지 않은 바람직한 선한 직장으로 보기 때문이기도 하다.

남자 선생님이 주류를 이뤘던 때에 학교는 권위와 규율로 학생을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었으나 이젠 학교가 여자 선생님으로 점차 바뀌면서 많은 부분에서 바뀌고 있다.

권위와 규율은 사라졌고, 사회에 대한 교육서비스는 점차 증가해 학생과 학부모에 대해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분위기가 많아졌으나 이기적인 강성 진보 교원단체 성장으로 교실에서 선생님으로서의 교육 자율성은 개선되고 있지 않으며, 교실에서 서로 믿고 신뢰하며 사랑과 존경을 바탕으로 하는 교권과 학생인권 모두가 무너지고 있다.

이제 선생님으로 힘든 삶을 시작하는 여자 선생님이 사랑의 교실을 만들 수 있도록 도서벽지 근무가 있어야 하는 승진제도를 바꿔 자본경제시장에 맞춰 경제적 보상으로 바꿔 어느 곳에 근무해도 승진할 수 있는 역동적인 근무 여건을 만들어 줘 학교와 함께 좀 더 포근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교육정책이 논의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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