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일대에서 휴대전화 액정을 판매하는 노점상들을 협박해 수억 원대의 금품을 갈취해 온 ‘동네 조폭’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일산경찰서는 21일 노점상들에게 보호비 등의 명목으로 1억3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해 온 폭력 조직원 배모(35)씨 등 5명을 공갈·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또 보호비를 내고 경쟁 노점상들을 쫓아달라고 한 업주와 이 같은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 김모(24)씨 등 2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배 씨 등은 서울과 고양 및 파주 등 수도권 일대 9개 지역의 휴대전화 서비스센터 주변에서 센터 방문 고객들을 상대로 파손 액정을 매입하는 노점상들에게 50만 원에서 400만 원까지 보호비 명목으로 1억3천400만 원을 갈취한 혐의다.

이 과정에 일부 조직원들은 몸에 있는 문신 등을 보여주며 협박한 뒤 영업권을 강제로 빼앗아 다른 유통업자에게 넘기거나 업주들이 매입한 액정을 2배의 이윤을 남기고 중국 유통업자에게 되팔아 거액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이 사건에 연루된 조폭들은 총 3개 파로 조직 간 분쟁이 생길 경우 경찰에 적발될 것을 우려해 서로 이익을 나누는 등 각자의 영업권을 침범하지 않도록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일부 노점상들이 자신의 영업권을 빼앗길 것을 우려해 조폭에게 매달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주고 다른 업주를 쫓아달라는 부탁까지 해온 것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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