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돈을 갚지 않으려고 80대 재력가를 살해해 시신까지 유기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화성동부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조모(44)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조 씨는 지난 8일 오후 3시 40분에서 5시 40분 사이 화성시 동탄2신도시 오산천 주변 농로에 주차된 임모(83)씨의 차량 안에서 임 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이 차를 5㎞가량 떨어진 동탄2신도시 공터에 두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임 씨의 아들이 지난 10일 오후 11시께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해 임 씨의 소재를 파악하던 경찰은 12일 오후 5시께, 동탄2신도시 건설현장의 인부로부터 “공터에 주차된 차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현장에서 임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임 씨와 동행한 조 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지난 19일 오후 4시께 동탄의 한 당구장에서 조 씨를 긴급체포했다.

영통에 위치한 한 법무사 사무실에서 일하는 조 씨는 5~6년 전 임 씨의 건물등기 업무를 대행해주며 친분을 쌓았고 임 씨에게 1억7천여만 원의 빚을 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숨진 임 씨가 자꾸 빚 독촉을 해서 임 씨를 불러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빌린 돈 대부분을 생활비로 쓰거나 도박을 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이날 중 조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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