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권종 성남시의회 의장이 지난 11일 김유석 부의장 등 전국 최초 시의원으로 구성된 메르스 태스크포스와 대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성남시의회 제공>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계기로 성남시의회 박권종(새누리당·비례)의장의 위기대응 능력이 재평가받고 있다.

예정된 해외연수를 당일 전격 취소하고 전국 최초로 메르스 TF(태스크포스)를 구성,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 대응하는 등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16명의 시의원과 의회사무국 직원 10명 등 26명이 선진 행정 벤치마킹을 위해 오스트리아·터키 등 유럽 5개국 연수를 떠나기로 예정돼 있었다.

당시 메르스 환자가 급증하자 사태 확산 등 논란을 의식해 각종 연수를 취소하는 사례가 줄을 잇는 상황에서 해외연수 강행이 부적절<본보 6월 8일자 경기판 2면 보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박 의장은 연수 당일 관내 첫 메르스 확진자가 등장하면서 곧바로 취소 결정을 내렸다. 여행사와 계약한 경비의 50%를 위약금으로 물어내야 하는 문제와 연간 계획 차질 등 손실이 상당했지만 박 의장의 결정은 과감했다.

여기에 김유석 부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전국 기초의회 최초의 메르스 예방 TF를 본격 가동, 지난주까지 야탑역과 서현역, 모란시장 등 주요 다중 집합장소에서 메르스 확산 방지 캠페인을 벌였다.

또 메르스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 10일에는 시 집행부와 대책회의를 열고 경로당 등 취약계층 이용자에 대한 대책 강구와 철저한 방역소독, 시민들과의 정확한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

11일에는 시 메르스 방역대책본부인 분당구보건소를 방문해 확산 방지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확진자와 격리자 관리 상태를 확인하는 등의 방역체계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박 의장을 필두로 한 시의회가 집행부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등 발 빠른 위기관리 대응으로 확산방지와 시민 불안감 해소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17년 의원 생활 중 첫 공식 해외연수라 누구보다 기대가 컸지만, 메르스로 인한 국가 재난사태에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며 “메르스 사태가 진정·종식될 때까지 TF를 유지해 시민의 건강을 우선 생각하는 의회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이규식 기자 ksl23@kihoilbo.co.kr
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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