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진압 때나 쓰이는 경찰 살수차가 극심한 가뭄으로 타들어 가는 농작물을 살리기 위해 투입됐다.

22일 강화경찰서에 따르면 강화지역 내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이앙한 모가 타들어 가는 등 농가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시위 진압용 경찰 살수차와 급수차 10여 대를 긴급 지원받아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이날 경찰 살수차로 물이 공급된 지역은 강화지역 내에서도 가뭄피해가 가장 큰 내가면과 하점면 등이다.

이 지역 농민 윤지섭(52)씨는 “20년 만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으로 벼가 타들어 가는 것을 보며 마음도 타들어 가는 것 같았는데 경찰에서 대규모 집회 때나 볼 수 있었던 살수차까지 동원해 물을 공급해 줘 고마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조종림 서장은 “최악의 가뭄 극복을 위해 경찰도 최선을 다해 농민들을 지원할 것”이라며 “경찰 장비를 이용한 농업용수 공급은 특별한 상황이 없는 한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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