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곰 테드 2 (Ted 2)
115분 / 코미디 / 청소년 관람 불가

음담패설이 취미고 여자 꼬시기가 특기인 곰 인형 테드가 3년 만에 돌아왔다. 미국 코미디 영화 ‘19곰 테드 2’가 25일 개봉했다.

2012년 개봉한 ‘19곰 테드’에 이어 황당무계할 정도의 상상력을 선보이는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다. 살아있는 곰 인형 테드가 자신의 법적 신분 회복을 위해 벌이는 코믹 분투기가 기둥 줄거리다.

어린 시절 왕따에게도 왕따 당하던 8살 존(마크 월버그 분)의 크리스마스 소원으로 살아 움직이게 된 테드(목소리 연기 세스 맥팔레인)는 세상을 들썩이게 하는 스타로 등극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친구인 존과 함께하는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결혼에 성공한 테드는 이후 입양을 결정한 자신의 생각이 법원 판결로 인해 막히게 된다. 정부가 테드가 ‘사람’이 아니라 ‘물건’이라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오히려 다른 권리도 박탈당한 테드는 자신의 인권을 찾기 위해 항소하기로 마음먹고 법정 투쟁을 시작한다.

30년 지기인 존의 충고대로 실력 있는 변호사를 구하던 중 알게 된 승률 99.8%의 변호사 사만다(아만다 사이프리드 분)를 찾아간다. 테드의 법정 투쟁 과정을 돕는 과정에서 존과 사만다의 사랑 이야기도 펼쳐진다.

아만다 사이프리드, 모건 프리먼, 리암 니슨 등 이름만으로도 알 수 있는 초호화 캐스팅은 이 영화의 볼거리다. 테드의 인권 입증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되는 인권 변호사 패트릭 역을 맡은 모건 프리먼의 연기가 좋다.

무엇보다 테드와 절친 존을 연기한 마크 월버그 간의 콤비 플레이가 이 영화의 압권이다.

특히 세스 맥팔레인은 욕정 곰 테드의 목소리 연기를 잘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사실 전편에 이어 연출을 맡은 감독이기도 하다.

영화 ‘레미제라블’ 등에서 노래 실력을 뽐낸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금발 미모에 몸매가 돋보이는 변호사 사만다 역을 맡아 새롭게 가세했다. 이 영화에서도 곰 인형 테드까지 홀리는 달빛 세레나데를 기타 반주와 함께 노래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정말 쉴새 없이 나오는 B급 유머다.

남들의 시선 때문에 쉽게 하지 못할 말과 행동을 곰 인형 테드를 통해 솔직하고 거침없이 표현해낸다. 미국식 욕도 많이 나온다. 이 때문에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이 내려졌다. 또 과장된 액션을 특징으로 하는 슬랩스틱 코미디 장면도 꽤 등장한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전편과 다른 차별점은 많지 않다.
아이들의 친구였던 테드가 나이든 어른들의 친구로 등장하는 것이 전편과의 차이점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2012년에 개봉한 ‘19곰 테드’ 역시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 탓인지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았다. 당시 총 27만여 명 관객몰이에 그쳤다. 속편 ‘19곰 테드2’가 전편과 달리 관객몰이를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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