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28·SK텔레콤)이 극적인 이글 한방으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나연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6천374야드)에서 열린 월마트 NW아칸소 챔피언십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중반까지 퍼트 난조로 고전했다.

 하지만 16번 홀(파4)에서 나온 이글 한방으로 분위기를 반전, 2타를 줄였다. 2타차 선두로 3라운드에 나선 최나연은 합계 15언더파 198타를 적어내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3억4천만 원)를 받았다.

 미야자토 미카(일본·13언더파 200타)를 2타차로 따돌린 최나연은 지난 2월 시즌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 이후 5개월 만에 시즌 2승을 올려 LPGA 통산 9승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9승을 합작했다.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의 기세에 눌려 우승하지 못한 세계랭킹 3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루이스는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12언더파 201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나연이 6번 홀(파3) 2m 거리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한 사이 루이스, 미야자토가 4타 줄여 최나연을 제치고 1타차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8번 홀과 9번 홀(이상 파4)에서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잇달아 놓친 최나연은 10번 홀(파4)에서 3라운드 첫 버디를 잡았다.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 공동 선두에 다시 오르며 경쟁을 계속했다.

 13번 홀(파4)에서도 1.2m 퍼트를 놓쳐 보기를 적어낸 최나연은 루이스에 1타 뒤진 채 경기 종반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16번 홀(파4)에서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최나연은 이 홀에서 142야드를 남기고 8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이글을 만들었다. 깃대를 향해 날아간 볼은 그린 위에 한번 튄 뒤 홀로 쏙 들어갔다.

 순식간에 1타차 단독 선두로 나선 최나연은 17번 홀(파3)에서도 8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을 홀 옆 한 뼘 거리에 붙인 뒤 탭인 버디를 잡아 우승을 굳혔다.

 2타차 선두로 18번 홀(파5)에 올라선 최나연은 티샷을 오른쪽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렸지만 세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린 뒤 파로 마무리, 승리를 지켰다.

 최나연은 현지 중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퍼트가 좋지 않았는데 8번 아이언 덕에 퍼트 없이 우승할 수 있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1, 2라운드에서 부진했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는 마지막 날 8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공동 6위(11언더파 202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호주 교포 이민지(19)도 전반에 3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6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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