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140분/ 드라마/ 15세 관람가
올해 대성공을 거둔 ‘국제시장’의 뒤를 이을 만한 국내 영화가 곧 개봉한다. ‘범죄의 재구성’으로 데뷔해 ‘타짜’, ‘도둑들’ 등으로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최동훈 감독의 대작 ‘암살’이 22일 스크린에 올려질 예정이다.

시나리오 집필에 9년, 180억여 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들여 한국과 중국을 넘나들며 5개월간의 대장정 끝에 만들어진 영화 ‘암살’은 벌써부터 관객 천만 동원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이 영화는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의열단의 활동을 배경으로 가상의 인물들이 펼쳐나가는 암살 사건을 그려냈다. 연출을 맡은 최동훈 감독은 “시대의 비극 속에서 자신의 신념을 위해 살았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1933년 조국이 사라진 시대에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일본군 수뇌와 친일파를 제거하기 위한 암살작전을 계획하며 영화가 시작된다.

김구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임시정부 경무국 대장 염석진(이정재 분)이 최고의 전문가들을 찾아 나서 일본 측에 노출되지 않은 세 명을 암살작전에 지목한다.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전지현 분), 신흥무관학교 출신 추상옥(조진웅 분), 폭탄 전문가 황덕삼(최덕문 분).
상관을 총살한 죄목으로 감옥에 갇혔으나 염석진의 지시로 암살작전의 대장으로 임명된 안옥윤은 먹고사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생계형 독립군인 추상옥과 모범생 독립군인 황덕삼과 함께 작전을 꾸민다.

김구가 계획한 암살작전의 목표는 조선주둔군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
하지만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암살작전을 입수한 배신자가 청부살인업자인 하와이 피스톨(하정우 분)과 파트너인 영감(오달수 분)에게 암살단을 방해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이어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원과 암살작전에 투입된 3명의 독립군,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가 얽히면서 다양한 사건과 인물들의 관계 변화 등 빠른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영화는 최동훈 감독의 전작인 ‘도둑들’만큼이나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전지현·이정재·하정우·오달수·조진웅·최덕문 등 6인 6색의 연기가 볼거리다.

또 1930년대 시대상을 고스란히 담아내 관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에 등장하는 클래식카와 총기는 실제 1930년대 사용됐던 것으로 국내로 힘들게 공수하거나 고증을 통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성(서울) 서민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주유소 골목부터 시작해 상류층의 화려한 삶을 담아낸 미쓰코시 백화점까지 관객들이 직접 볼 수 없었던 당시의 다양한 공간을 그대로 재현했다. 또 서울 종로의 운현궁, 광주 오웬 기념각 등 근현대식 건축물에서 실내 촬영을 진행해 그 당시의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는 평도 있다.
물론 컴퓨터 그래픽(CG)으로 덧입혀진 부분도 많다. 영화 속 조선상업은행 등 건물들은 사진 등을 참고해 CG로 경성의 거리를 표현해냈다.

미쓰코시 백화점 인근에서의 총격전과 폭파장면 등의 액션신으로 영화의 대미를 장식한다. 긴 러닝타임의 영화지만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과 관계 변화, 강렬한 액션, 숨 돌릴 틈 없는 빠른 전개로 140분이 훌쩍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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