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윤석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외과 교수

 “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초기 대장암 발견을 위해 무엇보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시라고 권하죠. 보통 50세 이상들에게 대장 정기검진이 권장되지만 대장암이 발생한 직계가족이 있는 경우에는 40대 또는 그 이전부터라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대장암 분야의 국내 최고 명의로 꼽히는 이윤석(45)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외과 교수가 소개하는 대장암 조기 발견법이다.

그의 화려한 이력에는 ‘국내 최초’ 또는 ‘경인지역 최초’라는 수식어가 유난히 많다.

복강경하 폐쇄공 탈장 교정술(2002년 11월), 단일 절개 복강경 탈장 교정술(2008년 11월) 등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를 무려 3개나 달고 있다.

사실 그는 배에 구멍 몇 개만 뚫고 수술 기구를 넣어 진행하는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수술에서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복강경 수술은 주위 장기나 조직에 거의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죠.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정말 빠르게 회복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과거 개복수술로 진행했던 것에 비해 지금은 수술법이 천지개벽할 만큼 많이 발전했어요.”

그는 거의 모든 대장암을 복강경 수술을 통해 제거한다. 세계적으로 40~50%밖에 안 되는 비율에 비해 대단히 높은 수치이다.

골반 깊숙이 항문 가까이 자리 잡은 곳으로 수술하는 의사의 손이 들어가기 힘들고, 수술 부위의 시야 확보가 잘 안 되는 대장암 환자는 로봇수술로 정밀하게 수술할 수 있어 이를 배우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 교수의 실력이 입소문이 나면서 2013년 아시아복강경학회에서 로봇수술을, 올해 1월 태국 핫야이(hatyai)병원에서 복강경 수술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어렵게 익힌 수술법을 외국의 의료진에게 전수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수술 시연을 하면서 제가 배우는 점도 많아요. 가르치는 것이 최고의 학습이라는 말도 있잖습니까. 또 배우고 싶어하는 의사들이 많아서 의학발전을 위해 좋은 일 아닌가요.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의 공유로 생각해요.”
그에겐 재미난 이력도 있다. 바로 ‘울릉도 군의관 1호’가 그것이다.

1996년 의사 면허를 취득하고, 2001년 남들이 꺼리는 울릉도 군의관에 지원해서 갔다.

“울릉도에서 근무하면서 많은 경험과 고민을 했죠. 제가 알기론 인천지역 섬들의 의료사각지대가 지금은 굉장히 개선됐지만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헬기가 뜰 수 없는 악천후인 경우 섬 근무 의사들의 막막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거예요. 장비와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의사가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이죠.”

이윤석 교수는 대장암 예방법을 꼭 소개해주기를 부탁했다.

“대장암에 잘 걸리는 사람은 크게 두 부류로 하나는 본인이 어떻게 할 수 없는 유전인자 등을 가진 경우입니다. 다른 하나는 나쁜 식습관을 가진 경우죠. 과식을 피하고 술과 육류의 과도한 섭취도 자제하면서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드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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