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범을 잡아야 할 경찰이 자신들끼리 주먹다짐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말썽이다.

15일 경기경찰청 제2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구리경찰서 소속 형사과장 A(44)경정이 회식 자리에서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부하 직원 B(49)경위를 폭행했다.

이날 회식은 정년 퇴직자를 위한 자리로 오후 6시께 시작됐으며 형사과 소속 30여 명의 동료 경찰관들이 모였다. 사건의 발단은 회식이 끝나갈 무렵 B경위가 과장인 A경정에게 최근 사건을 해결한 부하 직원들을 격려해 줄 것을 부탁하면서 일어났다.

B경위의 요구에 A경정은 표창 추천으로 대신하겠다고 말했고, B경위가 거듭 직원들에 대한 격려를 요구하자 A경정이 5~6명의 직원이 보는 앞에서 B경위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력을 행사했다. A경정은 또 회식이 끝난 뒤에도 분이 안 풀려 식당 계단을 내려오는 B경위의 멱살을 잡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경정의 폭행 사실은 지난 6일 제2청 감찰조사팀에 보고돼 이들 경찰관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졌다. A경정도 이 같은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감찰조사팀은 이들 경찰관에 대한 조사를 이번 주 중으로 마무리하고 징계 수위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A경정은 “직원들에 대한 격려는 꾸준히 해왔지만 약간의 의견 차이가 있었다”며 “언성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가슴과 목 부분을 밀쳤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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