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올여름 대학생 인턴 250명을 도와 산하 공공기관에 채용하기로 했다.

도는 겨울 방학 때까지 1천 명을 선발하겠다는 구상이다.

황성태 도 기획조정실장은 15일 브리핑을 열고 “여름과 겨울 방학, 학기 등을 이용해 도청과 산하 공공기관에 연인원 1천 명의 인턴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관련 기사 3면>

도는 시범적으로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5주 동안 26개 산하 공공기관에 모두 250명의 대학생 인턴을 채용하기로 하고, 오는 17일부터 닷새 동안 모집할 예정이다. 모집대상은 전국 대학생으로 6학기 이상 이수자 또는 졸업자다.

인턴들은 일반 행정과 건설·토목, 복지, 문화, 체육 등 도정 전체 분야에 걸쳐 선발된다. 또 반려동물 테마파크나 스포테인먼트 등 도와 공공기관의 역점사업에도 투입된다.

선발된 인원에게는 생활임금 수준의 급여와 4대 보험이 지원된다. 도는 9월 추가경정예산안에 관련 예산 8억 원을 편성하기로 했으며, 10월부터는 도청에서 근무할 인턴도 뽑는다. 도청 근무 기간은 2개월 정도다. 또 31개 시·군에도 인턴 채용 확대를 권고하기로 했다.

이 같은 인턴 채용계획은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앞서 남 지사는 “청년실업과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학생들의 직업체험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도 관계자는 “대학생 인턴 채용은 매년 30명 정도에 머물렀지만 종합 행정을 하는 경기도에서 인턴을 하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남 지사의 주문에 따라 채용인원을 확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의 대학생 인턴 채용 확대 계획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도가 추진하는 인턴 채용이 ‘채용 후 정규직 전환’이 아닌 말 그대로 ‘체험형 인턴’이기 때문이다.

대학생 박모(21)씨는 “보통 공공기관 인턴근무의 경우 문서정리, 복사 등 잡무에 불과해 공공기관에서 하는 직접적인 업무를 경험할 기회가 부족하다”며 “정규직 전환이 보장되는 채용형 인턴이 아닌 단순 체험형 인턴의 경우 ‘공공기관 청년 인턴제도’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에는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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