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 (Pixels)

106분/ SF/ 12세 관람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 ‘픽셀’이 16일 개봉했다.

1980년대 오락실 게임 캐릭터들을 지구를 침공하는 악당들로 등장시키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다.

팩맨·동키콩·갤러그·지네·스페이스 인베이더 등 과거 클래식 아케이드 게임 캐릭터를 잘 아는 부모 세대에게는 향수를, 3D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게임 캐릭터와 인간의 대결이라는 판타지를 선보여 개봉 첫날 예매율 2위에 올랐다.

1982년,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외계와의 접촉을 희망하며 지구의 문화를 담은 타임캡슐을 우주로 쏘아 올리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하지만 타임캡슐에 담긴 아케이드 게임을 자신들에 대한 선전포고로 오해한 외계인들은 팩맨·동키콩·갤러그·지네 등의 모습으로 나타나 지구를 침공한다.

‘윌 쿠퍼’ 대통령(케빈 제임스 분)은 아케이드 게임 캐릭터로 등장한 외계인들에게 지구가 공격받자, 이들을 무찌를 게임 고수들을 불러 모아 지구를 구하기로 결심한다.

홈 시어터를 설치하는 기사로 생계를 유지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오고 있는 ‘샘 브레너(아담 샌들러 분)’가 지구를 구할 3인방 중 한 명으로 추천된다. 그가 바로 한때 세계적인 비디오 게임 팩맨 챔피언이었기 때문이다. 특수부대 출신도 아닌 그가 과거 세계 챔피언의 타이틀을 걸고 지구를 구하는 히어로로 나서는 모습은 신선하고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또 다른 게임 고수는 바로 동키콩 게임의 지존인 에디 플랜트(피터 딘클리지 분).

젊은 시절 ‘샘 브레너’에 못지않는 게임 실력을 보여줬던 그는 게임 캐릭터들이 지구를 침공하자 팀에 합류한다.

지네 게임의 최강자 러드로우 라몬소프(조쉬 게드 분)도 빠질 수 없는 주인공 중 한 명이다. 그는 하늘을 장악한 무자비한 게임 캐릭터인 지네에 맞서 지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순진한 괴짜로 등장해 관객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한다.

이들 3인방을 지휘하는 밴 패튼 사령관(미셸 모나한 분)은 영화 ‘픽셀’의 유일한 여주인공으로 좌충우돌하는 게임 고수들을 돕고 지휘한다.

악당으로 변신한 게임 캐릭터들의 공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게임 캐릭터들의 공격을 받으면 도로·건물·자동차·나무·심지어 사람들까지도 픽셀 화 돼 조각으로 부서져 버리고 말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악당들의 특징은 다양하다.

거대한 팩맨은 자신의 앞길을 방해하는 모든 것들을 픽셀로 부숴버리며 절대 멈추지 않고 질주하는 무시무시한 악당이다.

지네 캐릭터는 거대한 사이즈로 출현, 하늘을 날아다니며 사람들을 위협한다. 지네를 죽이려면 반드시 머리를 명중시켜야 죽고, 실제 게임에서와 마찬가지로 몸통의 가운데를 잘못 맞추면 두 마리로 분열돼 오히려 공격력이 두 배로 상승한다.

하지만 게임 캐릭터의 공격은 보기에 잔인하거나 자극적이지 않다. 오히려 웃기고 재미있기까지 하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영화는 B급 코미디 영화에 가깝다.

이 영화의 연출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맡았다. 1991년 ‘나 홀로 집에’를 시작으로 ‘해리포터 시리즈 3편’, ‘박물관이 살아있다’ 등을 제작해 가족용 오락 영화의 최고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믿고 봐도 좋을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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