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여성 경제인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최근 경기도가 발표한 조사 결과 도내 사업체 10개 중 4개는 여성이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2013년 기준 사업체 조사에 따르면 도내 총 사업체 수는 77만3천216개이며 그중 여성이 운영하는 사업체는 28만2천220개로 36.5%를 차지하고 있다.

 여성 대표의 비중이 높은 업종으로는 음식점업이 28.2%(7만9천530개), 소매업이 21.9%(6만1천938개)로 두 업종의 합계가 50.1%로 절반을 넘었다.

 나머지는 교육서비스업 7.7%, 제조업 6.0%, 기타 개인 서비스업 10.2% 순이다.

 또 여성이 대표로 있는 사업체의 85.4%인 24만943개는 종사자가 4인 이하였으며 10.2%인 2만8천806개는 종사자가 5~9명으로, 전체 사업체의 95.6%가 10인 미만 사업체였다.

 반면 100명 이상의 종사자가 근무하는 사업체 가운데 여성이 대표로 있는 곳은 267개로 전체의 0.1%에 불과했다.

 이처럼 도내 여성기업의 규모와 사업체당 종사자 수는 타 광역자치단체에 비해 크고 많은 반면, 재무지표는 평균치로 상대적으로 영세한 여성기업 비중이 높은 편이다.

 여성기업의 영세성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성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약점 중 하나다. 적은 초기자본으로 인해 제품개발·인력확보, 외부 네트워킹 부족 및 제품의 판로 개척을 통한 매출증대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경기도와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이하 중기센터)는 창조경제시대 성장 원동력 중 하나인 여성기업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인지도 확산, 판로개척 지원으로 지속성장 지원에 나서고 있다.

 ▶여성기업 체계적 지원을 위한 5개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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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는 지난 2013년 여성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만들었다.

 5개년 계획은 앞서 경기도의회가 만든 ‘경기도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여성기업의 시기별, 성장 단계별 지원 전략과 여성기업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등 중·장기 여성기업 지원 방안이 담겼다.

 수립한 계획에 따라 도내 여성기업에 대한 지원은 점차 늘어가는 추세이다.

 도는 2013년과 2014년 해외마케팅 지원에 각각 2억 원, 2억5천만 원을 지원했다. 또 지난해에는 하나로마트 여성기업 우수상품 판매전(5천만 원)에도 나섰다.

 올해 역시 해외마케팅 지원(1억 원)과 여성기업 선정 및 제품 전시전(1억5천만 원), 하나로마트 여성기업 우수상품 판매전(7천만 원), 여성기업 역량 강화 지원사업(2천500만 원) 등 다양한 지원을 추진 중이다.

 도는 지원받는 여성기업이 활발한 활동을 보이게 되면 지원 사업 및 예산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이용한 마케팅 활동

 도와 중기센터는 급성장하고 있는 온라인 오픈마켓(Open Market) 입점 지원 및 홍보를 통한 여성기업 판로확장 지원으로 여성기업 자생력 강화 및 매출증대를 도모하고 있다.

 중기센터는 도내 10개 여성기업에 농협 하나로마트 수도권역 4개 주요매장(수원·성남·고양·삼송점)에서 개최하는 ‘경기도 여성기업 우수상품 판매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농협 수원 하나로마트에서 열린 ‘2015 경기도 여성기업 우수상품 판매전’에도 도내 여성기업 12개가 참가해 우수상품을 적극 홍보했다. 판매전 기간 도는 참가 기업의 부스 설치 및 홍보마케팅을 지원했다.

 또 국내 오픈마켓을 활용한 ‘경기도 여성기업 브랜드관’에 여성기업 30개사를 유치한다. 아울러 제품홍보 마케팅 지원을 위해 30개사를 지원한다.

 도 관계자는 "도내 많은 여성기업이 제품의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매출부진으로 이어져 기업 활동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도내 여성기업들이 온·오프라인을 이용한 마케팅 활동으로 판로를 확보하고 기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성기업인의 사기진작

 도와 중기센터는 기업 경쟁력 제고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도내 여성기업을 발굴해 시상한다. 여성기업인의 사기진작 및 이미지 제고를 위한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시상하는 ‘경기여성기업대상’은 경영혁신, 기술혁신, 수출혁신, 사회공헌, 우수 소상공인 등 총 5개 부문에서 진행된다.

 품질관리 및 정보시스템 구축, 공정개선 등 생산성 증가가 현저한 업체 또는 신기술 사업개발, 기술연구 개발투자 등 기술혁신 부문에 뚜렷한 실적을 거둔 업체 등을 선발한다.

 우수상품 해외시장 개척과 최고 경영자의 사회공헌, 매출액 대비 투자비율 등이 우수한 업체, 지역경제 발전과 소상공업 진흥을 위해 헌신한 소상공인 업체 등도 포함된다.

 선정 기업에게는 홍보 및 온·오프라인 마케팅 지원 등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여성기업 판로개척 지원

 중기센터는 도내 여성기업의 판로 개척과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고 대형유통망 입점을 위한 판로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우선 여성기업 판로개척,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은 조달 관련 다수 공급자(MAS) 계약제도 안내, 대형유통 채널별 특성과 입점 전략, 입점 절차 및 평가 기준 등이다.

 교육 운영 외에 ‘여성기업 대형유통업체 입점을 위한 전문 컨설팅 지원’, ‘경기도 여성기업 생산품 특별판매장 운영 및 판촉 행사’ 등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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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에는 ‘여성기업 미국 통상촉진단’을 운영,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으로 판로개척을 희망하는 도내 여성기업들에게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통상촉진단에 선정된 여성기업들은 현지에서 바이어 상담 주선과 통역 지원, 현지시장 분석 리포트 제공, 현지 단체이동 시 차량 등을 지원받았다.


 ▶여성기업의 자생력 키우기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윤종일 대표이사는 도내 여성기업 활성화를 위한 최선의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표는 "앞으로 경기도 여성기업이 세계 시장에 진출해 우리 경제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판로개척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내 여성기업 제품의 판로개척 및 홍보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아직까지 낮은 여성기업의 인지도를 개선하고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도내 여성기업들의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수 여성기업의 발굴에서 홍보·마케팅 지원, 판로개척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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