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단 3년 차를 맞은 화성시민구단, ‘화성FC’

 창단 첫해 순수 아마추어 축구 최강을 가리는 챌린저스 리그 준결승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돌풍의 주인공이 되더니 이듬해 우승을 차지하며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올 시즌도 챌린저 리그 조 1위를 굳건히 지키며 1부 리그 프로팀이 참가하는 FA컵에서 아마추어리그 팀으로는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다.

 화성시민에게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주고 있는 화성FC를 찾아 그들의 열정적인 삶의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다양한 사연을 가진 선수들

 ▶화성FC에는 실패의 쓴맛을 보기도 하고 부상의 시련을 겪기도 한 선수들이 많다. K 리그 3부 리그 격인 챌린저스 리그(K3)는 이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희망의 무대다.

 화성FC는 2013년 1월에 창단한 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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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3년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 4강 신화의 주역인 전 국가대표 김종부(50) 감독을 선봉장으로 2014년에는 창단 첫 K3 리그 우승을 일궜다.

 올해는 뛰어난 실력과 완벽한 조직력을 갖추고 한층 향상된 선수단과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올해 화성FC는 K3 리그 2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화성FC에는 비운의 축구천재 김 감독을 비롯해 전 전남 드래곤즈 소속의 정명오와 2013년까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프로로 활동한 오주현 등 프로경력을 가진 선수들이 즐비하다.

 

 -화성FC의 탄생 배경은

 ▶화성은 차범근의 고향이기도 하고,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성장한 곳이기도 하다.

 차범근은 화성 화산초에서, 박지성은 화성 안용중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축구선수로 성장했다.

 그들이 세계적인 축구 선수가 되기까지 땀을 흘리고 꿈을 키워간 곳이 바로 화성이다.

 이런 화성시에는 현재 엘리트 축구학교가 수원대학교, 안용중학교, 화산초등학교, 장안초등학교, 매송초등학교 등 5개교가 있지만 성인축구팀과 고등부 팀이 전무해 성장 가능성에 한계가 있던 상태였다.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합해 관내 엘리트 축구부의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화성FC가 창단됐다.

 화성FC 창단을 통해 시는 지역의 축구문화 발전과 우수선수 발굴 및 명문구단 도약으로 화성시 홍보와 화성시민의 애향심 고취 또한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 창단을 강행하게 됐다.

 

 -비운의 축구 천재 김종부 감독 영입

 ▶챌린저스 리그에서 국내 18번째로 창단한 화성FC는 채인석 시장이 구단주를 맡고 이기용 화성시축구협회장이 단장, 김종부 감독과 신영록 플레잉 코치를 코칭스태프로 프로축구 울산 현대에서 활약한 문대성과 전건종(수원 삼성), 이훈(강원FC), 조현종(대구FC)을 비롯한 26명의 선수로 출범했다.

 김 감독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조별 리그 2차전 불가리아와의 2차전에서 동점 골을 터뜨려 1대1 무승부를 기록하며 한국이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승점을 기록하는 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운 인물로 이후 포항과 대우, 일화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했으며 현역에서 은퇴한 뒤 거제고 감독을 시작으로, 동의대, 중동고, 양주시민축구단에서 지휘봉을 잡고 후진을 양성했다.

 

이런 김 감독의 명 지휘 아래 화성FC는 명실상부 K3 리그 최강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 시즌 FA컵 16강 진출 돌풍

 ▶지난달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FA컵 16강 전은 화성FC의 저력을 고스란히 보여준 경기였다. 비록 16강 전에서 FC서울을 상대로 1-2로 석패했지만 아쉬움 없는 경기를 펼쳤다. 후반 종료 직전까지 1-1로 팽팽히 맞서며 분전했으나 후반 45분, 통한의 결승 골을 내주면서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 경기에서 화성FC는 비록 졌지만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FA컵은 오래전부터 잉글랜드를 원조로 유럽 각국에서 시작된 경기 방식으로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축구협회에 등록된 모든 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국내 최강 축구팀을 가려내는 대회다.

 올해 대회에는 화성 FC가 K3 리그 팀으로서는 2015 하나은행 FA컵에서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다. 역대 챌린저스 리그팀이 FA컵에 진출한 것은 포천시민축구단에 이어 화성FC가 유일하다.

 

 -시민구단 운영 고충

 ▶아마추어 팀답게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쳤다. 실제로 FC서울 A급 선수 1명의 1년 연봉은 화성FC가 2년여간 전체 팀 운영비로 쓸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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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화성FC는 구단 운영방식도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구단과 비교했을 때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미 유소년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고 화성FC 산하에 유소년팀인 화성FC U-18팀이 있으며 홈 경기 유료 입장제와 연간 회원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화성FC 선수들의 꿈

 ▶화성FC 선수들은 별도의 연봉이 책정돼 있지 않다. 이들이 시에서 지원받는 금액은 훈련 수당, 경기 수당, 승리 수당이 전부다. 이 수당은 전부 합쳐도 1년에 5개월간의 비시즌 기간을 고려하면 연봉이 1천만 원 정도에 그친다.

 꿈을 성취하기 위한 고난이라 쳐도 당장 생계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화성 FC 선수들은 오늘도 꿈을 이루기 위해 굵은 땀 방울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화성FC 소속 김효기를 비롯해 총 4명이 선수가 상위 리그의 팀으로 스카우트 됐다. 화성FC의 진정한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꿈을 위해 이 악물고 뛰는 화성FC 선수들이 K리그 무대를 당당히 밟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김종부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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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FC의 감독직을 수락하게 된 계기는
 ▶축구계의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되고 싶었고 성장 가능성 큰 도시에서 K3 리그부터 같이 성장해 프로까지 함께 갈 수 있다고 본다. 인근 수원시가 축구의 메카로 각광받는 경우를 보듯이 종국에는 화성시를 수원시에 견줄 축구 도시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다.

-평소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은
 ▶제일 강조하는 것은 절대 개인 플레이 하지 않고 팀으로서 동료와 함께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항상 강조하고 있다.

 두 번째로 강조하는 것은 좁게 보지 말고 더 폭 넓은 시야로 경기장을 넓게 사용하라는 것이다.

 -화성FC는 이미 K3 리그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올라섰다. 최종 목표는
 ▶최종 목표는 언제나 같다. 리그 우승과 경기도 대표로 전국체전 우승, 그리고 FA컵 4강 돌입이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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