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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광역단체 최초로 실시된 경기도 공공 산하기관장에 대한 경기도의회의 인사청문회는 남경필 경기지사의 제안으로 도입된 도와 도의회 간 연정합의로 시행 발판이 마련됐다.

 그동안 도지사의 고유권한으로서 일방적으로 행사되던 산하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가 도의회의 청문회 과정을 통해 검증받게 된 것이다. 도의회의 역할이 강화됨과 동시에 정책적 능력과 도덕적 리더십 측면에서 기관장의 적격성을 검증할 수 있게 됐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연정정책 논의 과정에서 이 같은 인사청문회 도입을 주장했고, 남 지사는 인사권자로서 쉽지 않은 결정임에도 불구, 6개 도 산하 공공기관에 한해 이를 수용키로 하면서 지난해 9월 처음 실시됐다.

 직무수행 능력 검증과 도덕성 검증 등 두 단계로 실시되는 경기도 인사청문회에서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대표 후보자 두 명이 잇따라 부적격 판단을 받으면서 쉽지 않은 관문임을 입증했다.

 이 같은 난관 뚫고 지난해 말 경기도시공사 최금식 사장, 경기신용보증재단 김병기 이사장, 경기중기센터 윤종일 대표이사, 경기과학기술진흥원 곽재원 원장 등이 임명장을 거머쥐면서 ‘검증된 기관장’이라는 인식표를 달게 됐다.

 

 #기업 애로, 현장에서 해결-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윤종일 대표이사

 지난 1월 2일 취임한 윤종일 대표이사는 첫 공식 일정으로 취임식 대신 중소기업 현장방문을 택했다.

 중소기업 및 사회적기업을 방문해 살아있는 현장을 체험하고,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을 직접 만나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서다.

 현장의 의견은 다양하다. 기업의 발전을 막는 각종 규제에 대한 해소를 건의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지원과 판로 확보를 요구한다. 이에 윤 대표는 올 상반기 중소기업 현장 방문만 655차례 실시했으며, 찾아가는 중소기업 밀착 생생 간담회 및 시·군 순회설명회도 38차례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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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과 다음 달 중에는 도내 중소기업의 ‘손톱 밑 가시’를 발굴해 내기 위한 기업 애로사항 일제 조사도 실시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중기센터 창립 18주년을 맞아 100여 개 단위 업무 전체를 현장 중심으로 운영하는 ‘GSBC 슈퍼맨 프로젝트’도 본격 가동했다.

 슈퍼맨 프로젝트는 어려움에 처한 이웃의 현장에 언제든지 나타나 즉각 해결하고 떠나는 ‘슈퍼맨’의 이미지를 공적 업무 영역에 도입한 것이다. 이는 현장 중심의 업무를 강조하는 윤 대표의 경영 철학과도 맞아떨어진다.

 이 밖에 기술지원, 창업지원, 섬유 및 가구 등 경기 북부 특화산업 지원, 펀드자금 지원 등 100여 개 센터 업무 전반에 슈퍼맨 개념을 도입한 ‘현장 원포인트 애로 해결’ 업무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버팀목-경기신용보증재단 김병기 이사장

 영세 소상공인, 전통시장 상인은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인 동시에 우리 주변의 가까운 이웃이다. 우리나라 경제의 저변 층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 대부분은 부모·형제에게서 돈을 빌리기조차 어려운 실정이 대부분이다.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경기침체 위기를 막기 위해 김 이사장이 최전선에 섰다.

 김 이사장은 올 초부터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상인, 기타 경영여건이 좋지 못한 사업자들에게 공격적이고 파격적인 자금지원을 지시했다.

 그 결과 지난달 18일 지역 신용보증재단으로서는 처음으로 보증공급 15조 원을 돌파하며 서민 경제위기 극복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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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1% 내외의 기존 보증료를 50% 감면한 0.5%로 고정해 보증 신청업체의 금융비용 부담완화에도 힘쓰고 있다.

 메르스 여파로 국내 소비경기가 침체된 최근에도 김 이사장의 적극적 지원은 계속됐다. 총 841억 원의 긴급 경영안정 자금을 편성해 메르스 피해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에 나서는 등 지금까지 총 3천939개 업체에 1천489억 원의 지원실적을 거뒀다.

 특히 메르스 관련 상담 및 접수 건이 3천200여 건에 달했고, 메르스 확진 환자가 집중돼 있는 평택 지점에만 하루 평균 300여 명이 넘는 기업인들이 방문해 보증 상담을 받았다.

 # 부채 감축 해결-경기도시공사 최금식 사장

 최금식 사장 부임 이후 경기도시공사의 가장 큰 성과를 꼽으라면 단연 부채 감축이다.

 도시공사는 지난 2013년 318%의 부채비율을 지난해 말 280%로 38% 감축하는 성과를 이끌어내면서 정부가 제시한 부채감축 목표인 320%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 2013년 광교신도시, 다산신도시 및 위례신도시 아파트 분양 등을 통해 창사 이래의 최대실적인 5조 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이 부채 감축에 가장 큰 도움이 됐다.

 이 같은 실적은 판매 목표 1조 원 상향, 향후 3년간 10조 원 판매 실적을 목표로 한 ‘1-10 전략’ 수립, 전 직원 판매 총력 결의대회 개최, 민간 공동 개발 방식 최초 도입 등 최 사장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이다.

 최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의 노력에 힘입어 도시공사는 올 초 행정자치부가 선정하는 지방공기업 부채 감축 우수기관에 선정돼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대학생과 사회 초년 직장인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안양시 안양동 만안구청 앞에 건설한 원룸형 주택 24가구를 시중 시세의 60%대 수준으로 공급하는 ‘따복하우스-청춘’이 그것이다.

 ‘따복하우스-청춘’은 도가 소규모·자투리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도시공사는 건물을 지어 기부채납을 한 후 30년간 무상사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사업으로 경기도형 주거복지 모델의 한 유형이다.

 # 과학기술 발전 선도-경기과학기술원 곽재원 원장

 경기과기원은 지난 2010년 5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광역지자체의 과학기술을 총괄하는 지원 기관으로 출범해 지금까지 과학기술 정책 및 전략 수립,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지원, 산학연 혁신 클러스터 구축, 과학 문화 확산 업무 등 도내 과학기술 발전과 기술혁신을 전담해 왔다.

 곽재원 원장은 취임 초기 경기과기원을 ‘창조와 혁신’을 기반으로 경기도뿐만 아니라 국가 과학기술발전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한다는 데 목표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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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 목표의 첫 번째로 지난 2월 ‘중소기업 기술혁신지원단’을 출범시켰다.

 경기과기원뿐만 아니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이 참여한 지원단은 도내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기술 개발에서 상용화까지 기술혁신 전 주기에 걸쳐 중소기업을 돕는다.

 그는 도내 바이오기술(BT)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도내 9천여 개 BT 관련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촌 창평원과 손을 잡았다.

 창평원은 중국 중관촌 5개 과학기술원 중 하나로 바이오기술, 헬스케어, 신의약품 산업 중심으로 의료건강산업 발전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베이징시에서 직접 지원·육성하고 있는 곳이다.

 곽 원장의 이 같은 노력으로 도내 BT 중소기업들은 중국의 산업·제도·기업규제 등 정보 공유가 원활해졌으며, 바이오 학술회의·세미나·교육 프로그램·워크숍 공동 개최 등으로 국외 바이오산업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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