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는 누구나 꿈을 가질 수 있게 도서관을 통한 문화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람들의 도서관(People‘s Library)’ 특화 사업들을 통해 누구나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책 읽는 문화 도시가 미래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정찬민 시장은 "도서관을 사람을 최우선 존중하는 ‘사람들의 용인’ 허브로 삼아 교육과 문화가 융성하는 용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는 2014년 말 기준 장서량 122만 권(전자자료 포함)을 2018년에는 192만 권으로 상향하는 게 목표다. 4년간 약 70만 권을 확충하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긴축재정 운용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에도 2018년까지 약 86억 원을 투입하는 도서 구입 계획을 세웠다.

 도서관은 2018년까지 모두 15개를 갖추기로 했다. 태교 도시 용인 기반조성을 위해 태교 장서도 구축한다. 또 이달부터 1만3천 권의 책과 음반, DVD, 모바일 앱 자료를 본격 서비스한다.

 현재 용인지역 도서관은 13곳이다. 동부도서관(중앙·포곡·모현·보라·디지털)과 서부도서관(수지·구성·죽전·동백·기흥·흥덕·상현·구갈)이 있다. 지역 특성에 맞는 도서관별 특화자료도 구축해 운영한다.

 처인구 김랑장동에 위치한 용인중앙도서관은 향토·역사자료, 숲 속의 친환경 첨단 도서관으로 자리 잡은 기흥도서관은 환경자료, 원예농업이 발전하고 있는 모현면에 위치한 모현도서관은 원예·조경자료 등을 중점 구축한다. 2016년 3월에는 청덕도서관이 새로 문을 연다.

 청덕도서관은 기흥구 청덕동 문화공원 내 지하 1층·지상 3층, 건축 총면적 1천980㎡ 규모로 종합자료실, 어린이자료실, 디지털자료실, 시청각실 등을 갖추게 된다. 지난해 7월 28일 개관식을 가진 흥덕도서관은 지하 1층·지상 4층 건축 총면적 4천494㎡ 규모다. 열람석은 540석, 장서 수는 3만여 권에 이른다. 100여 종의 정기 간행물과 20여 종의 신문도 갖췄다.

 상현도서관은 지난 5월 2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수지구 법조로 232(상현동 1129의 2)에 위치한 용인시종합가족센터 내 ‘상현도서관’은 용인시 최대 규모의 도서관으로, 지하 1층·지상 5층, 건축 총면적 6천813㎡ 규모다. 장서량은 4만여 권(일반 도서 2만6천 권, 어린이도서 1만4천 권)이며, 90여 종의 정기 간행물도 있다.

 

#사람들의 도서관, 사람책 사업=시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듯 사람들이 서로 마주 앉아 대화하는 ‘사람들의 도서관’과 ‘사람 책(human book)’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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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책은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지난 2000년 덴마크에서 처음 시작한 것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듯 ‘사람 책’을 대출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마주 앉아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의 사람 책 사업은 용인교육지원청과 관학 협약을 통해 초·중·고 대상 청소년 진로 교육이나 독서지원 분야로 확대해 ‘사람들의 도서관’으로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지역아동센터와 작은 도서관에도 사람 책을 파견한다.

 시의 사람 책 1호로 차혜숙 용인교육장이 나섰다. 2호 사람 책은 용인중앙도서관 사서들과 자원봉사팀 ‘꿈꾸는 잎싹’ 회원들이다. 사랑샘 지역아동센터에 파견돼 어린이들과 비누 만들기 체험학습을 진행하는 소통과 공감의 시간을 만들었다.

 

#‘한 책, 하나 된 용인’=‘한 책 하나 된 용인’은 미국 시애틀도서관의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을 모델로 삼고 있다. 지역 주민이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독서 열기를 불러일으키고 공감대를 형성해 지역 통합을 이룬 성공 사례다. 시의 ‘한 책, 하나 된 용인’은 한 해 동안 한 권의 책을 용인시민 모두가 함께 읽고 소통하자는 독서운동이다. 시는 2009년부터 ‘한 책, 하나 된 용인’을 개최했고 이 행사는 올해로 7회째를 맞고 있다.

 올해 행사는 4월 8일 문화예술원 마루홀에서 ‘한 책, 하나 된 용인’ 독서 선포식과 함께 막이 올랐다. 선포식을 시작으로 연중 작가초청강연회, 독서토론회, 독서토론코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7월부터 9월까지는 초등독서 토론 코칭, 9월 작가초청강연회, 한 책 독서문화주간, 용인시 독서감상문대회, 11월까지 찾아가는 초등·청소년·병영독서토론회가 열린다. 올해의 ‘한 책’은 「고양이야, 미안해(아동도서 부문, 원유순 作)」와 「가족의 발견(성인도서 부문, 최광현 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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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서 책 빌리세요-희망도서 바로 대출=‘희망도서 바로 대출제’는 시민이 서점에 가서 도서관에 비치하고 싶은 도서를 선정한 뒤 해당 도서를 즉시 대출하는 서비스다. 기존의 ‘희망도서서비스’가 도서신청에서 입수까지 10~14일의 대기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지역 내 서점과 연계해 대기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다만, 바로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은 책을 좋아하는 시민, 독서동아리 회원, 도서관 자원활동가 등 희망도서 시민선정단으로 선발된 200명으로 제한된다. 이들은 매월 지정서점에 가서 희망도서를 5권 이내로 선정, 곧바로 대출하고 3주 이내 반납하면 된다. 반납된 도서는 관내 공공도서관 장서로 등록되고 도서대금은 도서관에서 서점으로 지불한다.

 

 #용인시 도서관은 다문화 허브=시 도서관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문화 조성에도 앞장선다. 용인중앙도서관은 다문화 가족, 외국인 근로자 대상 ‘多함께 Do Dream’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는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처인구의 지역적 특색을 반영해 이민자들이 지역주민과 문화적, 언어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7월에 ‘한국어능력시험 중급 준비반’과 ‘다문화 가정 청소년 비전교실’, 8월에 다문화 가정과 용인시민 대상으로 ‘마술·버블 공연’, 9월 ‘동화구연지도자 양성반’, ‘몸 놀이 교실’ 등을 선보인다.

  #책에서 소리 나오는 ‘더 책’ 서비스-그림책에 우선 도입=수지도서관은 올해 기존 종이책에 오디오 북의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도서인 ‘더 책’ 서비스를 운영한다. ‘더 책’ 앱이 설치된 스마트 폰을 NFC 태그가 부착된 도서 위에 올려놓으면, 전문 성우가 책을 줄줄 읽어준다.

 ‘더 책’은 별도의 재생 장치 없이 스마트 폰에 ‘더 책’ 앱만 설치하면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용 희망자는 구글 플레이에서 ‘더 책’ 안드로이드 앱을 무료로 받아 스마트 폰에 설치하고 NFC 기능을 켠 후 ‘더 책’ 서비스가 지원되는 책에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더 책’ 앱이 기능한다. 수지도서관은 올해 아동작가 권정생의 대표작 ‘강아지 똥’을 비롯한 130여 권의 그림책에 ‘더 책’ 도서를 우선 도입하고 추후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재능기부 자원봉사자, 나눔과 배려가 있는 도서관 문화 정착=중앙도서관은 청소년의 재능 나눔과 도서관 이용 활성화를 위해 ‘청소년 도서관 서포터스’를 운영한다. ‘청소년 도서관 서포터스’는 기존 도서관 봉사업무와 달리 용인중앙도서관 성인 자원봉사 활동단체인 ‘꿈꾸는 잎싹’과 함께 게시판을 꾸미고 행사 요원으로 참여하는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한다.

 시 공공도서관에서 일반인 자원봉사자와 청소년 자원봉사자가 함께 봉사를 실천하고 재능을 나누는 도서관 봉사프로그램으로는 처음 운영되는 것이다. 용인지역 중·고등학생 21명(중 13명, 고 8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도서관 서포터스’는 지난 1월 발대식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 한 해 동안 ‘꿈꾸는 잎싹’과 함께 도서관 독서게시판 꾸미기(연 4회), 토요 논술수업 도우미, 여름·겨울 특별캠프 진행 도우미 등의 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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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도서관은 지역주민의 재능기부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수지도서관에서는 재능기부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인기 정규 프로그램으로 입소문 나 있다. 이야기 할머니 이금옥 님의 동화구연 지도사 과정, 이정헌 군의 ‘동요 콘서트’, 관내 청소년 자원봉사자의 영어 스토리텔링 강좌 등이 그것이다. 또 수년간 꾸준히 팀을 이뤄 일해온 자원봉사 활동가들은 이제 수지도서관을 대표하는 봉사단들이 됐다.

 이 밖에도 용인시는 도서관이 각계각층 시민들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역할 하도록 다양한 문화사업도 실시한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독서활동을 지원하는 내 생애 첫 도서관, 북 스타트, 책 읽는 즐거움을 확산하고 인문학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북 로그 세미나, 길 위의 인문학, 북 어게인 사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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