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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대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장윤종 교수
발은 26개의 뼈와 100개가 넘는 인대·근육·힘줄·신경이 섬세하게 연결된 오케스트라와 같아서 걷거나 뛰는 것은 이들 조직이 건강하게 협연하는 하모니라고 할 수 있다. 악기 하나가 망가지면 불협화음이 생기듯 아무리 작은 조직이라도 손상되면 보행은 불가능해질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단단한 섬유막인 족저근막이 손상을 입어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발바닥이 아파 걷기 불편하거나 아침기상 후 첫발을 딛는 순간 통증이 심하면 의심된다. 잠을 자는 동안 수축해있던 막이 발을 내디

딜 때 갑자기 팽창하면서 통증을 느끼거나 염증이 생긴 발에 체중 부담이 커져 걷거나 서 있을 때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질환 초기 단계에는 약물치료와 스트레칭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해 집에서 차가운 캔을 발바닥으로 굴리거나 발바닥에서 종아리까지의 근육을 이완시키는 운동 등이 좋다.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인 무지외반증은 남성에 비해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에게 5~6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남성들이 키 높이·발 볼이 좁은 구두를 신으면서 발병률이 증가, 평발이나 넓은 발 볼 등 선천적 요인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게 된다.

 약간의 발가락 변형이 있을 때는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나, 증상이 심할 경우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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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통해 발의 내측 부위에 튀어나온 뼈를 잘라내고 발등 쪽의 발등뼈를 절골(치료목적으로 인위적으로 뼈를 골절시키는 것) 및 교정해 추가적으로 엄지발가락뼈까지 교정하기도 한다.

 소건막류는 새끼발가락의 뿌리 관절이 바깥쪽으로 돌출되면서 변형이 생기는 질환이다. 장기간 자신의 발 폭보다 좁은 신발을 신게 되는 경우 신발 내부와 마찰을 일으켜 피부 조직뿐만 아니라 인대, 골막조직까지 염증을 발생시켜 통증을 유발한다.

 새끼발가락의 변형이 심하지 않다면 발 사이즈와 알맞은 크기의 신발을 착용하고 수시로 발 마사지를 해줌으로써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반면 지속적인 마찰로 인해 해당 부위의 피부에 염증이 발생하거나 굳은살 혹은 티눈이 발생해 심해질 경우 돌출된 뼈를 절제하거나 절골하는 수술도 고려할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장윤종 교수는 "족부는 우리 몸 전체와 연결돼 있다"며 "이로 인해 무릎, 고관절, 허리 등 다른 신체기관까지 통증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족부 질환의 초기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발 건강 TIP으로는 ▶족욕(42~45℃에서 10~15분 발을 담그면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근육을 풀어 준다) ▶스트레칭(발가락으로 공깃돌 줍기, 발가락으로 수건 집어 올리기 등 발의 작은 근육을 강화한다) ▶굳은살 제거(각질연화제나 쿠션감 있는 신발 깔창으로 천천히 없앤다)▶발에 맞는 신발 신기(대부분 한쪽 발이 다른 쪽보다 약간 크므로 더 큰 발에 치수를 맞춘다)

도움말=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장윤종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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