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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와 국악을 사랑하는 인천시민들을 위해 판소리와 남도민요, 고법 및 장구 무료 강습을 인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과 저의 판소리 연구소에서 8월부터 동시에 진행할 계획입니다. 비싼 강습료 때문에 국악 배우는 데 부담을 느끼는 시민들을 보면서 꼭 해보고 싶던 일이었어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인 권하경 명창이 처음 진행하는 무료 강습에 인천시 지정 무형문화재 제23호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인 조경곤 선생도 함께한다. 10년 전부터 인천에 자리를 잡고 국악 전승에 앞장서고 있는 권 명창은 판소리계에서 드물게 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인 박송희 명창과 장월중선·정순임·성우향 등 내로라하는 명창들에게서 사사 받은 실력자이지만 배움에 대한 열망이 컸기 때문이다.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전공 박사과정을 마친 그는 이제 대학교수도 꿈꾸고 있다. "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만큼 판소리를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나름 열심히 준비하다 보니 판소리뿐만 아니라 공연연출 및 예술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까지 활동하고 있죠. 인천지역 국악 발전을 위해 당장 필요한 것들을 좀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겠네요."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하다 보니 국악 공연 등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첫 번째 생각이다. "9월 20일 인천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에서 서편제·동편제 판소리 및 고법 공연과 함께 지역 어르신들을 초청해 다과를 대접할 예정입니다. 매년 벌이고 있는 행사지만 앞으로 힘이 닿은 대로 더 확대해 진행하는 것은 지역 예술인으로서 당연한 것이고요…."

 이어 인천을 위한 조언의 말을 남겼다.

 "인천의 국악 발전을 위해서는 시립국악예술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예술인들의 공통적인 생각입니다. 경기 도립, 수원 시립, 성남 시립 등에도 있는 시립국악예술단이 광역시인 인천에 없다는 게 좀 부끄러운 현실이죠."

 또 인천 백령도에 심청각이 있으니 ‘효’ 사상 인천 축제를 위한 테마로 판소리 심청가를 연관시켜 진행해 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드러냈다. "국내 최고 권위의 국악 경연 무대인 대사습놀이가 전주에서 펼쳐지듯 인천을 대표하는 국악 경연대회인 명창·명고 대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역 국악인들이 힘을 합치고 지자체와 지역 단체 등이 조금만 도와주시면 못 할 게 없다고 봅니다."

 권 명창은 1시간 내내 진행된 인터뷰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자신의 포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지역 국악 발전을 위해 시립국악예술단의 창설, 지역 테마를 소재로 한 국악 경연대회 시행 등이 꼭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인천에서 국악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음악대학 국악과가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판소리 등 무료 강습 신청·문의: ☎010-7430-3050, 010-239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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