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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정조 K-water 과천권관리단장
영국의 의학 전문지<브리티시메디컬 저널>에서, 인류의 건강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현대 의학계의 성과를 열다섯 가지로 정리해서 인터넷 투표를 실시했더니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것이 바로 상하수도시설이었다.

 20세기 들어 인간의 평균 수명은 35년 정도가 더 늘었는데, 그 가운데 약 30년은 상하수도시설 덕분이라고 한다. 과거 인류가 고통 받는 질병 가운데 80%는 수인성 전염병이었다고 한다. 상하수도 시설이 미비한 곳에서는 그로 인한 사망자가 하루 1만4천여 명에 이른다는 기록이 있었다.

 그 이후 효율적인 상하수처리 방법이 개발되면서 이러한 질병은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되었고, 선진국에서는 1940년대부터 이러한 질병이 사라지게 되었다.

 환경부가 발간한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에 사용하는 수돗물의 양은 282L이며, 상수도 보급률은 98.5%로 조사되었다.

 이처럼 높은 상수도 보급률을 바탕으로 일부 도서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 수돗물이 공급되고 있고, 각 가정에서는 이 수돗물을 음용수 등 생활용수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수돗물은 전국의 정수장에서 만들어져 각 가정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정수장을 운영하는 관계자는 고품질의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수돗물을 생산하고 공급하기 위한 주변 여건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최근 심화되는 가뭄으로 인해 수도권의 상수원인 소양강댐의 수위가 42년만에 152.26m의 최저수위를 기록하였고, 경기와 강원지역의 강수량은 각각 161.5mm, 168.3mm으로 평년대비 각각 55%, 53%를 나타내는 등 호수와 강의 수량이 줄어들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이러한 강수량 부족과 더불어 폭염, 수온 상승 등의 수환경 여건의 급변으로 인해 조류개체수가 증가하고, 이로 인한 맛 냄새 물질의 농도도 높아져 많은 국민들은 수돗물의 안전성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먹는 물을 생산하는 정수처리에는 크게 표준정수처리와 고도정수처리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표준정수처리공정은 완속 또는 급속여과공정 등 모래여과지를 통과하는 기존의 정수처리방법으로 수돗물의 이·취미, 미량유기오염물질, 암모니아성 질소 등을 제거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고도정수처리공정은 생물처리, 오존처리, 활성탄처리 등의 공정을 표준정수처리방법에 단독 혹은 조합으로 추가로 설치하여 기존의 표준정수처리에서는 제거하지 못했던 물질들을 제거하여 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의 생산을 목적으로 도입된 공정이다.

 K-water 과천권관리단의 반월 및 시흥정수장은 현재 고도정수처리공정을 도입하여 운영 중에 있다. 반월정수장은 2007년에 한강수계 최초로 "전오존 + 입상활성탄"공정을 도입하였다.

 이는 산화력이 뛰어난 오존처리를 통해 맛냄새 물질을 제거하고 기존의 모래여과지 대신 숯과 같은 입상활성탄 여과지를 통해 맛냄새 물질을 걸러내는 고도처리공정이다.

 또한 시흥정수장은 올해 입상활성탄 공정과 더불어 최신기술인 "자외선 + 과산화수소 고도산화공정"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였다. 이 공정은 자외선과 과산화수소를 이용하여 강력한 산화력을 발휘해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입상활성탄 여과지를 통해 제거된 오염물질을 다시 한 번 걸러내는 공정이다.

 두 정수장의 물을 공급받는 안산시와 시흥시의 시민들은 고품질의 수돗물을 공급받음으로써 보다 안심하고 수돗물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신기술을 사용한 고도처리공정의 운영과 더불어, K-water 과천권관리단에서는 정수장의 처리 공정별 시료와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최종 수돗물에 대한 이취미 유발물질(geosmin, 2-MIB) 검출시험을 매일 실시함으로써 조류발생에 완벽히 대응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깨끗한 물은 삶의 질을 높여주지만, 오염된 물은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또한 건강한 물을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들이 관심을 갖고 노력함으로써 모두가 100세까지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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