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이면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달 앞으로 다가온다.
 
`겨우 30일동안 점수에 얼마나 큰 변화가 있을까'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기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따라 10∼20점은 충분히 올릴 수도 있다.
 
한 입시학원의 분석결과 모의고사 성적이 동일한 학생들이 실제 수능에서 많게는 30∼40점까지 큰 점수차를 보인 것은 시험 당일의 심리적 요인이나 수험 기술과 함께 마무리 학습방법에서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입시학원들은 남은 기간 ▶평소 생활리듬을 지켜 건강관리에 유의하면서 ▶새로운 참고서를 사서 보기 보다는 교과서에 충실하고 학교수업을 최대한 활용해 그동안 공부한 내용들을 정리하면서 부족한 영역을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점검하기 위해 문제풀이를 하거나 기출문제를 풀어봄으로써 실전감각을 다듬고 취약한 영역이나 단원을 집중 보강하는 작전이 필요하다.
 
특히 수면시간을 갑자기 줄이거나 독서실같은 학습장소를 바꾸는 것은 좋지 않으며, 열심히 공부했다는 자신감을 항상 갖고 시험을 보는 순간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올 수능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언어와 수리영역이 다소 쉽게 출제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중·하위권 학생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기본개념을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수험생들은 시간이 얼마없다는 초조감에 휩싸여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무리한 계획을 세우기 쉬우나, 능력과 수준에 적합한 단계의 학습계획표를 주간단위로 치밀하게 세워 차근차근 실천해나가는 것이 훌륭한 전략이다.
 
입시학원들이 제안하는 영역별 마무리 전략은 다음과 같다.
 
◇언어영역=교과서에 실린 글이 지문으로 많이 출제되므로 그동안 공부했던 교과서의 핵심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마무리 학습전략이다.
 
문학의 경우 국어와 문학교과서에 실린 주요 작품들의 주제와 표현상 특징, 작가 경향 등을 정리하며, 특히 현대시나 고전시의 경우 시적 화자의 정서나 태도, 시어의 함축적 의미를, 소설이나 수필에서는 작가나 등장인물의 성격과 태도 등을 정리해 두면 큰 도움이 된다.
 
비문학은 지금까지 수능시험에서 교과서 내 출제 빈도가 높았던 인문, 언어분야의 글을 중심으로 각 글의 핵심내용과 전개방식, 어휘 등을 다시 한번 확인, 정리해둔다면 적은 시간으로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수리영역=짧은 시간에 성적을 올릴 수 없다는 생각에서 지금쯤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올해는 작년보다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만큼 자신이 없는 학생들도 포기하면 안된다.
 
교과서에 있는 용어나 개념, 기본공식 등 기본적인 문제들의 개념과 원리를 먼저 이해하고 자주 출제되는 문제와 출제빈도가 높은 단원을 중심으로 실전 문제풀이 훈련을 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은 소홀히했던 단원이 없는지 확인하며 매일 전 범위에서 한 문제이상 풀어봐야 하며, 중·하위권은 쉬운 문제를 위주로 주요 정리나 공식 등을 정리해본다.
 
실전에서 문제를 두루 살펴보고 쉬운 문제부터 푼 뒤 나머지 어려운 문제를 다루는 시간안배 연습도 필수적이다.
 
◇사회·과학탐구영역=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실수없이 답을 구하기 위해 과목별 기본개념과 원리, 원칙, 법칙 등을 철저히 이해하면서 교과서를 다시 정리해야 한다.
 
통합교과적인 것보다 통합단원적인 문항이 늘고, 시사적인 소재를 활용한 문제가 해마다 늘어나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사회탐구의 경우 교과서나 참고서에 나오는 그림이나 도표, 통계자료 등을 자세히 익히고, 신문이나 라디오, TV 등을 통해 시사적인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과학탐구는 교과서의 실험에 해당하는 부분을 특히 유의해서 다시 확인하고 꾸준하게 문제풀이를 해 봐야 하며, 과학적 개념이나 원리를 실생활에 적용한 문제에도 특별히 주의를 쏟아야 한다.
 
◇외국어영역=반복학습에 의한 효과가 가장 큰 만큼 남은 기간 하루도 거르지 말고 연습과 문제를 계속 풀어보면서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듣기의 경우 문제의 유형에 따라 자주 나오는 필수 표현들을 따로 정리해 익혀둘 필요가 있다.
 
들려주는 내용을 완전히 알아들을 수 없더라도 유형에 따라 말하고 듣는 사람의 관계나 장소, 상황을 파악한다면 어렵지 않게 답을 찾을 수 있다.
 
지문을 읽고 내용을 바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과 모르는 단어나 구문이 나올 경우 그 부분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마음자세도 필요하다.
 
◇제2외국어영역=제2외국어는 기본개념만 이해하면 별다른 부담이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출제되고 반영비율도 낮기 때문에 큰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지만 서울대 등 배점이 높은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초적인 의사소통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발음 및 철자, 어휘, 문법, 의사소통기능, 문화영역으로 구분해 고교교육과 정내 제2외국어Ⅰ 수준에서 출제되는 만큼 쉬운 문제집을 선택, 반복해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실생활에 필요한 각종 회화나 도로 표지판, 그래프 등의 자료를 이용한 문제를 풀어보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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