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는 사망자 295명과 실종자 9명이 발생한 비극적인 세월호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을 만들기 위해 최대 1년 6개월간 한시적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하지만 특조위가 기획재정부에 요구한 160억 원의 올해 예산안에는 각종 행사 비용도 웬만한 상설 부처 못지않게 청구했다.

 직원 체육대회와 연찬회, 동호회와 연구모임 운영비용도 포함됐다. 여기에다 직원 생일 축하 비용도 정부에 청구했다고 한다.

 세월호 참사라는 비극적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특별히 구성된 조직이 정해진 시한 내에 조사 활동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인데, 업무와 별 관계없는 비용을 예산 청구서 곳곳에 포함시켜 놓고 정부에 예산을 조건 없이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

 이뿐만이 아니다 특조위 위원장의 연봉은 월급과 각종 수당 등을 포함해 1억6천500여만 원, 부위원장을 비롯한 나머지 상임위원 4명은 1억5천300여만 원으로 정해졌다고 한다. 또한 위원장을 포함해 5명의 상임위원에게는 기사 딸린 차량이 지원된다고 한다.

 소위원장 3명에 대한 비서와 운전기사는 정원 120명 이외로 예산을 들여서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세월호의 비극을 이용해서 한 몫 잡겠다는 의도로 국민의 혈세를 흥청망청 쓰겠다는 것으로밖에 이해할 수 없다.

 120명 밖에 안 되는 직원이 2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200억 원 가까이 되는 예산을 들여 뭘 조사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정작 해당되는 사람은 제외되고 엉뚱한 사람들에게 국민의 혈세가 나간다니 한심하다. 세월호 재난을 굿판놀이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특조위는 이번 예산안에 대해 다른 위원회의 사례 등을 참고했다고 하지만 이는 변명에 불과하다. 세월호 희생자를 생각하면 특별조사팀이 잘 구성되고 진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특조위 위원장을 비롯한 연봉과 예산요구내용 등은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라 하겠다. 특조위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행동을 보여주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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