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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실 대한결핵협회인천지부장
학교 현장에서 학생과 더불어 배우고 가르치는 선생님의 선생님으로서의 리더십은 학생들에게 알도록 하는 권위에 있다. 선생님은 학생과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일을 통해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학교는 선생님이 가르치는 일을 통해 존경을 받는 데 실패하고 있다. 현재 학교는 배우는 기쁨과 가르치는 행복이 넘쳐나는 곳이 아니다.

학교는 선생님이 학생과 함께 교실에서 배우며 가르치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몸으로 느끼고 감동하면서 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선생님에 대한 은혜를 기억하는 것이다.

 교실에서 깨달음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어쩌면 힘들면서 깨우침을 알고 난 후에 갖는 기쁨이 더 커질 수 있고 또한 고마움을 알게 되는 것이다. 학생이 제대로 교실에서 알게 되기까지 선생님이 옆에서 도와주면서 학생이 성급하게 포기하지 않도록 늘 관심을 갖고 필요로 하는 도움을 주어 스스로 터득하도록 해 주는데 선생님으로서의 또 다른 지도력도 있는 것이다.

 60년대까지 인천의 당시 인구는 20여만 정도 되는 작은 도시로 전쟁 참화 속에 제대로 된 교육 인프라가 없었다. 도서관이라야 율목동에 낡고 작은 시립도서관이 있었으나 당시 많은 학생들이 일요일이면 아침부터 길게 줄서서 입관을 기다리거나 많은 학생이 되돌아가는 실정이었다.

학교마다 공부할 수 있는 교실이 부족한 실정으로 발 펴고 공부할 방이 없던 당시의 대부분 가정은 공부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전등시설도 없었다.

 하지만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하여 일부 선생님은 토요일 늦게 혹은 일요일에도 과제를 주거나, 계기별 시험에 대비해 등사프린트를 활용해 시험지를 손수 프린트하여 시험을 보고 나머지 시간을 학교에 남아서 공부를 하든 친구와 어울려 놀던지 학교를 중심으로 학습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어 도서관에 갈 수 없는 아쉬움을 대신해 주었다.

 현재 학교에서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것은 선생님과 학생이 가르치는 행복과 배우는 기쁨을 교실에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하지만 학교가 이런 기본적인 기능을 할 수 없을 때, 특히 정치화한 교육현장에서 어느 누가 선생님에게 리더십을 주고 선생님에 대한 존경을 줄 것인가?

 현재 교육청은 선생님을 학교조직의 한 부속품 정도로 여겨 쉽게 인사발령이라는 행정 절차로 단위학교 구성원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와 교육청의 절차에 따라 발령받은 공모교장이 근무기간 전에 또 다시 반대절차를 받아 교육부로부터 공모 교장 해제 심의에 따른 전보 전직발령이 이루어지는 상황을 모두는 알고 있지만, 편의에 따라 상부기관이 선생님에 대한 권위를 훼손시키는 것이다.

 우리의 학교는 좀 더 품위 있고 학생과 학부모가 선생님에게 존경과 권위를 줄 수 있도록 변화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사회가 바라는 학교의 변화는 우리가 경험하였던 과거의 권위적인 학교로 돌아가자는 것은 아니다.

 엄격한 규율과 규제로 학생으로부터 어쩔 수 없이 받았던 권위와 존경이 아니라 가르쳐야 할 교과목을 창조적으로 다시 연구해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일이 선생님이 해야 할 본연의 일이다. 그렇게 학교 현장에서 학생과 더불어 교실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가르칠 수 있도록 가르침에 대한 자율성과 책무를 주는 학교 현장을 원한다.

 선생님은 상부 권력기관으로부터 주어지는 과제를 처리하는 청부 잔무 처리사가 아니다. 선생님은 자신이 하여야 할 일, 학생과 함께 배우고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을 줄 수 있는 일을 통해 제대로 된 숨을 쉬고 싶다.

 가르치는 일의 기쁨을 누리고 싶고, 지식을 공유하면서 학생이 성장하는 짜릿함을 갖고 싶다. 선생님이 그것을 통해 선생님으로서의 리더십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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