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대회 기간에 할아버지 생신도 있었고 또 부모님께서 직접 응원을 와주셔서 큰 힘이 됐다"며 "남편(남기협 씨)도 항상 나보다 세 배 이상 노력을 기울여주는 등 가족의 힘이 이번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2013년과 2014년에도 브리티시오픈 우승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던 그는 "2013년에는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배웠고 작년에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두 번의 도전에서 성공하지 못했던 부분이 올해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제주도로 향하는 그는 7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박인비는 "모처럼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하게 돼 설렌다"며 "욕심내지 않고 경기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박인비와의 일문일답.
-귀국 소감은
▶항상 이렇게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우승과 같은 좋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기쁘고 행복하다. 사실 브리티시오픈은 최근 1, 2년 사이에 너무 큰 벽으로 여겼는데 이렇게 넘고 나니 기쁜 마음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가족 사랑이 남다른 것 같다
▶특별한 것은 아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가족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일 것이다. 이번 대회 기간에 할아버지 생신도 있었고 또 부모님도 와주셔서 힘이 났다. 부모님은 6월 PGA 위민스 챔피언십 때도 오셨는데 오실 때마다 우승했다. 또 남편은 항상 나보다 세 배의 노력을 기울여준다. 그래서 나는 노력한 것에 비해 항상 세 배의 효과를 보는 것 같다.
-국내 대회 출전을 앞둔 소감은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서게 돼 설렌다. 이번 브리티시오픈처럼 욕심내지 않고 편하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아직 국내 대회에서 우승이 없지만 아직 기회가 많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않고 경기에 임하겠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다음의 목표는
▶사실 이 대회 우승까지 2, 3년 더 걸릴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골프의 전설’과도 같은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서 나도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
-에비앙 챔피언십에 대한 각오는
▶큰 욕심은 없다. 2012년에 우승을 한 번 했고 지금까지 같은 장소에서 그 대회가 열리고 있다. 트로피도 우리 집에 있고 거기에 내 이름이 새겨져 있다. 다만 그 이후로 메이저로 승격한 대회기 때문에 한 번 더 우승하면 좋을 것 같다.
-2016년 올림픽 목표는
▶저에게 큰 꿈이다. 메달을 떠나 나라를 대표해서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컴퓨터 퍼트’의 비결은
▶골프에서 가장 쉬워 보이지만 또 어려운 것이 퍼트다. 중요한 것은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인 것 같다. 이번 대회 4라운드에서는 정말 퍼트를 대면 들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런 느낌은 정말 한 2년 만에 처음 느끼는 그런 것이었다.
-16번 홀을 승부 홀로 꼽았는데
▶사실 그 홀에 대해서는 어려운 홀이다 보니 생각을 워낙 많이 했다. 그래서인지 실수도 줄고 운도 많이 따랐던 것 같다.
-제주 삼다수 대회 이후 일정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은 출전하지 않고 20일 개막하는 캐나다오픈부터 나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