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3회 도시락 배달, 주 5회 노인들을 위한 안부 전화 및 고민상담.

소외된 홀몸노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7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펼친 자원봉사자가 있다. 바로 미추홀종합사회복지관 소속 권영자(71·여) 씨다.

권 씨는 인천지역에서 ‘어르신들의 친구’로 유명하다. 도시락 배달이나 안부 전화뿐 아니라 해마다 김장 돕기, 어르신과 나들이하기, 명절 보내기 등 일상적인 나눔에도 앞장서고 있다.

권 씨가 봉사활동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군 장교였던 남편이 예편 후 몇 년 만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부터다. 그 후 한동안은 더 이상 자신의 삶에는 아무런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자식들을 위해 강하게 살기 위한 동기가 필요했다.

"늘 의지했던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에요. 하지만 사랑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니 강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봉사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활기가 없던 제 삶이 보람과 기쁨 등으로 가득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천사회복지자원봉사인증관리(VMS) 우수 자원봉사자로 선정되기도 한 권 씨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다. 도시락 배달을 하며 알게 된 어르신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시는 날이면 슬픔으로 인해 봉사활동을 중단해야 하나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한 분이라도 더 많은 노인에게 친구가 돼주고자 마음을 추슬렀다.

"젊은 시절 가족을 위해 땀을 흘리며 희생했던 노인들이 지금 가족의 보살핌이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워요. 앞으로도 제 건강이 허락한다면 도움이 필요한 곳 어디든 달려가고 싶습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