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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기 (사)인천언론인클럽 명예회장
대한민국 3대 광역도시 인천은 방송의 사각지대다. 전국 16개 광역도시에 경인방송만 인천에 본사를 둔 유일한 1개 채널의 지상파 라디오 방송국이 존재할 뿐이다. 인구 110만의 울산시는 12개의 방송채널이 있는 것에 비교해보면 말문이 막힌다.

 전국적으로 더 자세히 분석해보면 인구 1천만의 서울은 TV방송 4개, 라디오 12개, DMB 6개 등 22개 방송사가 있어 인구 46만 명당 1개 방송사가 존재하고 있다.

인구 350만의 부산에는 TV 2개소, 라디오 1개소, DMB 2개소가 있어 인구 70만 명당 방송사가 있고 우리 인천과 인구가 비슷한 대구도 TV 2개소, 라디오 1 개소, DMB 1개소 등 4개의 방송사가 있어 인구 62만 명당 1개의 방송사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인천은 라디오 방송 1개사만 존재하고 있어 인천의 진정한 가치를 알리고, 시민과의 소통을 증대하기 위해서라도 방송사 설립이 시급하다.

 방송부재로 인한 현실은 서울 방송사에서 보내온 사건사고 위주의 방송보도로 인천이란 도시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고, 인천 뉴스 부재로 인한 각종 소식과 소통수단의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

 이같이 중앙방송계에서 철저히 소외당하고 있는 인천은 한국 방송광고공사의 방송산업 광고배정도 전체 배정의 0.12% 인천시민1인당 836원이다. 인구 64만 명의 전주시 광고 배정액이 407억 원(1인당 6만4천128원)으로 인천대비 76.7배에 달한다. 부산은 인천의 27.1배, 대구는 28.4배다. 지난 1997년 우리 인천시민의 열망으로 인천에서 탄생했던 iTV가 2004년 끝으로 정파하게 된 후 지금까지 단 1개의 라디오 방송만으로 지낸 인천시민들은 착한 것인가, 아니면 정체성이 없거나 애향심이 없는 것인가. 이같이 소외된 오랜 세월을 지내온 인천은

 이제 방송 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가 낮고 더 나아가 오피니언 리더들의 방송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결여되어 있는 것도 주요 쟁점의 하나다.

 다시 말해 지역사회 방송에 대한 문제 제기가 없는 가운데 서울 중심의 방송구조에 세뇌된 상태로 방송주권 찾기라는 용어 자체가 어색하게 들린다. 경기도는 ‘KBS 수신료거부’ 운동과 방통위 상대로 ‘방송주권찾기’ 운동을 전개해 KBS 경기지사가 설립한 것과 비교된다. 방송의 중요성은 무궁무진하게 다양하다.

 지금의 서울 중심의 방송환경은 인천지역의 인재배출에 매우 절박한 환경조성과 국가적 지도자 배출에도 한계에 이르게 한다. 이 밖에도 방송부재는 인천시민의 자긍심과는 달리 외부의 평가는 인천은 여전히 오염에 찌든 공업단지 등 회색도시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원인의 하나다.

 인천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발전하고 있는 도시다. 인구 300만의 3대 도시로 과거 서울의 변방도시가 아니다. 세계 속의 떠오르는 창조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거대도시다. 2014년 아시안게임, 세계교육포험 등 국제 행사를 성공리에 치뤘고, 유엔녹색기금(GCF)등 무려 13개의 UN 및 국제기구와 세계 유수대학과 국내 대학들이 속속 입주하고 있는 세계 속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도시로 빠르게 성장하며 인천이 세계 속에 중심이 되고 있는 도시다.

 지금까지 방송 부재로 인한 진정한 시민과의 소통 단절로 굴절된 정보전달이나 판단 오류를 이제 개선할 때다. 인천지역의 방송뉴스가 타 지역중심 논리로 제작되며 지역 중심뉴스는 부족했던 이 모든 것들을 바꿔야 한다.

 인천의 정서, 색깔, 방향으로 만들어진 방송, 인천을 제대로 알리는 소통구조로 이뤄지는 방송, 참여와 대화하는 방송시스템이 갖춰질 때 비로소 인천 사회는 내부에서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인천에는 오랜 역사가 살아 움직이고 있다. 또, 훌륭한 문화와 예술이 있다. 그러나 이것들을 비춰줄 방송매체가 없다. 그래서 문화예술이 척박한 도시로 오해받는다.

  역대 인천시장을 지낸 인사들과 인천지역에서 배출한 전·현직 국회의원들 그리고 시의원들. 지금의 이 현실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묻고 싶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나 여야의원 11명의 국회의원들은 인천시민 방송주권 회복운동에 앞장 서 주길 우리는 기대하고 지켜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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