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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곤 국제성모병원 교수
중병에 걸리면 명의나 치료를 잘하기로 소문난 병원을 찾는다. 허혈성 심장질환을 갖고 있는 인천시민이라면 최고 전문가를 찾기 위해 멀리 갈 필요가 없다.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국제성모병원 심장혈관센터를 찾으면 된다. 거기에 주인공이 있다. 바로 수술을 잘하기로 소문난 김명곤(53)국제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다.

 허혈성 심장질환이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관상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근육에 혈액공급이 부족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협심증·심근경색증 또는 급사(심장 돌연사)로 나타난다.

 응급의학과 의사 못지않게 촌각을 다투는 심장질환 수술은 예기치 않게 발생한다. 다른 어떤 과의 의사보다 높은 사명감을 요구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김 교수는 "심장 정지나 급성 심근경색증 등이 발생한 경우 신속한 조치가 없으면 환자가 위험해진다"라며 "보다 빨리 병원에 복귀할 수 있도록 병원 근처에서 살고 있다"며 껄껄 웃었다.

 그의 웃음 속에는 바쁜 병원 일정에 쫓겨 일상생활이 쉽지 않은 의사로서의 삶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자신의 신념과 열정에 따라 선택한 직업에 대한 사명감이 엿보였다.

 한 시간 남짓의 인터뷰 내내 대화가 쉽게 이어지지 못했다. 응급실·중환자실 환자 상태를 알리고 치료법을 묻는 전화가 계속 걸려왔기 때문이다.

 이어 김 교수가 갑작스럽게 수술 일정이 잡혔다고 설명해 예정된 시간을 줄여 인터뷰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허혈성 심장질환 핵심만을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무엇보다 신속·정확한 빠른 처치가 제일 중요해요. 하루에 급성 심장 질환자 4명을 감당한 적도 있어요. 스텐트 시술 등을 정확하고 빠르게 하는 테크닉이 남달라 가능한 일이었죠. 물론 전국에 6곳밖에 없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의 덕도 봤죠."

 진단과 시술이 한 번에 이뤄지는 ‘하이브리드 수술실’은 다양한 응급 혈관 수술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게 최적화된 시설로 최근 국내 의료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그는 두 가지를 꼭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심정지가 의심되거나 심장이 멎었을 경우 5분 내로 자동제세동 처치를 비롯해 심폐소생술 등으로 뇌 기능의 손상을 최대한 막아야 합니다. 가슴 통증 등 급성 심근경색증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2시간 내로 혈관을 개통해야만 심장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요. 빠른 응급처치와 될수록 빨리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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