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사이에서 오토바이 만능키, 이른바 ‘딸키’가 유행처럼 번져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 최근 인천지역에서 딸키를 이용한 오토바이 절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딸키로 훔친 오토바이를 청소년들이 폭주·날치기, 조직적 오토바이 장물 판매 등으로 악용할 수 있어 경찰의 철저한 단속도 필요하다.

6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부평·남동구 등에서 딸키를 이용한 오토바이 절취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피해자들의 신고가 줄을 잇고 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해 붙잡은 피의자 대부분은 10대 청소년이거나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20대였다. A(14)군 등 2명은 지난 6월 28일 오전 4시께 부평동의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피해자가 세워놓은 시가 100만 원 상당의 배달용 오토바이를 발견하고 소지하고 있던 딸키를 이용해 시동을 걸어 탑승한 채로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B(20)씨 등 5명은 같은 달 12일 오전 1시 20분께 논현동 한 거리에 주차돼 있던 시가 50만 원 상당의 배달용 오토바이를 딸키를 이용, 시동을 걸어 타고 가는 방법으로 총 2회에 걸쳐 총 100만 원 상당 오토바이 2대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는 딸키가 인터넷 검색을 이용해 어렵지 않게 제작방법을 습득할 수 있고, 판매하는 사이트에 접속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딸키로 오토바이를 훔친 청소년들이 2차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딸키를 이용해 오토바이를 훔치는 것과 폭주도 문제지만 훔친 오토바이를 조직적으로 판매, 대포오토바이가 유통돼 날치기 등 범죄를 부추기는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며 "앞으로 딸키를 이용한 절도 단속뿐 아니라 딸키를 유통하거나 제작하는 행위 등을 근절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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